Posted on 2026. 10. 22.
성북구 제4권역 민원 총집합, 26년 ‘현장구청장실’ 마무리
민원 해결은 현장에서, 해답은 주민과 함께, 장위·석관 주민 1,500여 명 참여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주민들의 생활 속 불편과 지역 현안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성북구 제4권역 현장구청장실이 지난 10월 13일 오후 3시 꿈의숲교회에서 장위1동·장위2동·장위3동·석관동 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성북구청 8개 실·국의 국장들이 직접 참석해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듣고 현장에서 답변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민원이 쏟아졌다. 장위2동 도서관에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으며, 북서울꿈의숲 앞에는 스마트 버스정류장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월곡동 푸르지오아파트에서 오동근린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는 안전바 설치가 요청됐고, 장위2동 대명아파트 인근 보도블록 교체, 장위3동 광운대 인근 산책로 햇빛 가림막 설치, 키즈카페 확장 등 주민들의 일상과 직결된 생활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구는 민원별로 법률적인 검토와 사업 추진 가능성, 필요한 공간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은 우선순위를 조정하더라도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하나씩 정리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각 동 주민들이 직접 질문하고 구청장이 답변하는 ‘즉문즉답’ 시간도 마련돼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석관동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인근 의릉 입구 도로를 주류도매상이 무단으로 점유하면서 주민들의 보행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위3동에서는 최은석 회장이 광운대 인근 뚝방길에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위2동에서는 장위초등학교에서 장위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겨울철 보행 안전을 위해 열선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는 해당 지역의 재개발에 따른 도로 정비가 진행되면 관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현장구청장실의 의미를 ‘민원을 즉시 해결하는 자리’라기보다 ‘주민과 행정이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주민들이 민원이 생기면 구청을 찾아가 담당 부서를 찾고 상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장구청장실은 단순히 민원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했다. 오동 숲속도서관과 물빛정원 등이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사례가 됐으며, 대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을 통해 누적 100만식을 제공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2018년부터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총 2,850건의 민원을 접수했다. 이 가운데 약 70%는 해결을 완료했으며, 약 20%는 현재 진행 중이다. 나머지 약 10%는 법률이나 제도상의 한계 등으로 해결이 어려운 민원으로 분류돼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민원 해결률도 의미가 있지만, 현장구청장실이 갖는 더 큰 의미는 주민들이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생활 속 문제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는 데 있다.
주민이 문제를 제기하면 행정이 답을 정해 놓고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가능한 방법과 한계를 설명하며 함께 대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날 현장에서도 주민들의 요구가 모두 즉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담당 국장들이 직접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법률적 검토와 예산, 공간, 사업 여건 등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장장 2시간 넘게 진행된 현장구청장실은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열띤 토론 속에 마무리됐다.
행사 종료 후에는 지역 새마을금고가 기부를 통해 마련한 국수 세트를 주민들에게 제공해 행사의 따뜻한 마무리를 더했다.
이번 제4권역 현장구청장실은 장위1·2·3동과 석관동 주민들의 생활 속 목소리를 행정에 직접 전달하고, 구청 역시 현장에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현장구청장실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민원을 해결했느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의 생활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고 행정과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데 있다. 주민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해 지역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현장 중심 행정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