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26. 10. 29.
[창간 20주년 기념] 청년에게 묻고-청년이 답하다!
2회차: 청년들이 바라는 주거정책은?
(시사프리신문=김영국 기자, 이재훈·김세령·김은솔 프리인턴 학생기자)
시사프리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정치권에 바라는 목소리를 담기 위한 청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한성대학교 행정학과 학생 3명과 함께 기획·진행했으며, 10월 1주차부터 3주차까지 약 3주간 실시됐다.
청년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고 있는 주거·일자리·경제·학업·미래에 대한 고민 등 애로사항을 먼저 살펴보고, 이어 청년들이 정치권과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 정치의 방향을 묻는 방식으로 총 20개 문항을 구성했다.
약 60여 명의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시사프리신문은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무엇을 가장 어려워하고 있는지와, 또 정치권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분석해 기사로 정리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설문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와 정치권에 전달하고 향후 청년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창간 20주년을 맞은 시사프리신문이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를 사회적 의제로 연결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1회차: 청년들이 느끼는 물가정책은?
2회차: 청년들이 바라는 주거정책은?
3회차: 청년들이 바라는 취업정책은?
■ 청년들 독립도 못 했는데 ‘내 집’부터 걱정‘
청년 10명 중 7명은 아직 부모 집에 거주 중, 주거 고민 중 1위는 내 집 마련
정부 청년정책 실질적 도움 단 1명, 월세나 주택 공급 등 체감형 주거정책 필요
청년 10명 중 7명은 아직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이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주거 문제는 당장의 월세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을 시작할 집을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장기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은 더욱 먼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사프리신문」이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청년 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7%(43명)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월세 등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청년은 18.3%(11명), 기숙사·고시원·셰어하우스 등에서 생활하는 응답자는 6.7%(4명)이었다. 반면 본인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도 3.3%(2명)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3%가 만 18~24세, 학생이 48.3%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지만, 조사 결과는 청년들에게 주거 문제가 단순히 ‘독립 여부’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주거 고민은 ‘내 집 마련’
청년들이 꼽은 주거 관련 가장 큰 어려움은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4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높은 월세·전세 비용’ 28.3%, ‘원하는 지역에서 거주하기 어려움’ 23.3%, ‘주거환경·주택 품질 미흡’ 5.0% 순이었다.
주거환경이나 집의 품질보다 ‘집을 감당할 수 있는가’가 더 큰 고민인 셈이다. 특히 현재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비율이 71.7%에 달하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이 주거 고민 1위로 꼽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당장 독립할 수 있는 집을 찾는 문제와 함께 향후 결혼과 가족 형성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주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 경제적 여건 되면 결혼
결국 주거 문제는 결혼과 미래에 대한 인식에서도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면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 많았다.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역시 ‘경제적 부담’이 41.7%로 가장 높았다. ‘주거 마련의 어려움’을 직접적인 이유로 꼽은 응답은 8.3%였다.
청년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정책에서도 주거 문제는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필요한 과제로 주거문제 다음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가 45.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월세나 이자 등 ‘주거비 부담 완화’가 28.3%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생활비·청년수당 등 직접 지원’과 ‘청년 주거 지원 확대’가 각각 26.7%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정책은 어느 한쪽에 집중되지 않았다. 주거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월세 지원 확대’가 3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청년 주택 공급 확대’ 25.0%, ‘청년 공공임대주택 확대’ 23.3%, ‘전세자금·보증금 지원 확대’ 21.7% 순이었다.
1위인 월세 지원 확대와 4위인 전세자금·보증금 지원 확대의 차이는 5명에 불과했다. 이는 청년들이 처한 주거 상황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독립해 월세를 부담하는 청년에게는 당장의 월세 지원이 필요하지만, 부모와 함께 살며 독립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실제 입주할 수 있는 주택 공급과 보증금 부담을 낮춰주는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년 주거정책도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월세 지원과 공공임대, 주택 공급, 보증금 지원을 함께 아우르는 단계별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정부 정책 실제 도움은 제한적
청년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청년정책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현행 청년정책에 대해 ‘정책은 많으나 실제 도움은 제한적’이라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좋은 정책이 있어도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이 35.0%를 차지했다.
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한 청년은 60명 가운데 단 1명, 1.7%에 그쳤다. 청년정책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실제 청년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정책을 쉽게 찾고 신청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고 이용 절차를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과다.
정책의 우선 대상에 대해서는 ‘사회초년생·비정규직 청년’이 35.0%로 가장 높았으며, ‘저소득·주거취약 청년’과 ‘취업준비생·청년 실업자’가 각각 23.3%로 뒤를 이었다.
■ 청년 4명 중 3명은 희망적
경제와 주거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응답자의 75.0%가 5~10년 뒤 자신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높은 주거비와 불안정한 일자리, 결혼과 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 속에서도 상당수 청년들은 여전히 자신의 미래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가 현실에서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청년들이 보여준 것은 ‘집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요구만이 아니다. 독립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고, 결혼을 고민하고,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가깝다.
청년정책이 숫자와 사업의 개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청년들의 삶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