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 12. 12.


아! 대한민국

 

발행인/행정학박사 김 세 현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는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 부르리 아아 우리 대한민국”

 

정수라 씨가 노래한 그야말로 우리 국민의 귀에 가장 친근한 국민가요이자 국가응원가이다.


박건호 씨가 작사할 즈음의 하늘이나 강물위에 보이는 것은 시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으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노랫말에는 국민 모두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우리가 바라는 조국의 미래이기에 너나없이 따라 불렀던 불후의 명곡이다. 


그러나 요즘 하늘은 대기오염으로 먹구름이 떠있고 강물은 오염되고 바다에는 기름이 떠있으며, 당장 먹고살기 힘든 실업자가 800만에, 뜻하는 대학을 못가 자살이 빈번한 나라가 되었으니 노래 가사가 바뀌든지 나라를 가사에 맞추는 정치인을 수입하든지 해야 할 판이다.


사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모두가 만족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무조건 잘살고 보자고

“하늘이 좀 어둡기로서니, 바다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기로서니 뭐 그리 수선을 떠느냐, 원하고 뜻하는 것을 해주면 될 것 아니냐”고 마구잡이로 자연을 훼손하고 사고불감증에 걸려있는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많은 나라가 좋은 나라일까?

 

원하고 뜻하는 일이 잘 안될지라도 하늘은 맑고 바다와 강이 깨끗한 것이 좋을까? 참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지금 대선정국이 그렇게 보인다. 리더십이 우선이냐 도덕성이 우선이냐를 놓고 벌이는 난잡한 대통령 선거판을 결정짓는 날이 오는 19일이다.


아! 대한민국을 작사한 박건호 씨가 며칠 전 운명하셨다고 한다.

작사가라기보다는 시인에 가까운 그가 보았던 맑은 하늘과 고요한 강의 한가로움, 그리고 원하고 뜻하는 일이 마음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보지도 못한 채 그만 유명을 달리하심에 삼가조의를 표한다.

 

비록 故 박건호 씨가 바라는 세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는 없을지라도 그 노랫말 속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정치인들이 풀어야할 숙제임에는 틀림없다. 


이제 다가올 세상은 또 한번 변혁의 세월을 예고하고 있다.
누가 집권하던 집권하는 쪽은 국민이 원하고 뜻하는 바를 절반이라도 만족시켜주고, 실패한 쪽은 맑은 하늘과 푸른바다를 지키며 다음을 기약한다면 훨씬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래저래 걱정스럽다.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로 끝나는 노랫말처럼 대통령선거에서 지던 이기던 깨끗이 승복하고 국민은 무시하더라도 우리조국 대한민국이나 영원토록 사랑하는 대통령 후보들이면 좋겠는데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이 강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 물려줄 빚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잘 되어야 할 텐데, 빚을 갚기는 커녕 늘어만 가는 나라 꼴이 왜 이리 걱정이 되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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