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3. 26.



붕어빵 이야기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붕어빵은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 특히, 겨울철 서민들의 허기와 추위를 달래주던 대표적인 간식이다.


요즘이야 피자나 햄버거에 밀려 추억의 맛으로나 기억되겠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붕어빵의 맛은 한결같이 그대로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팥이 들어있다.

생긴 모양이 붕어처럼 생겼기 때문에 붕어빵이지 붕어가 들어있지 않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며 단팥이 아닌 다른 것이 들어 있어도 붕어빵이 아니다.


붕어빵의 다른 의미는 부자지간이나 형제간에 너무 닮으면 붕어빵 같다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아드님이 붕어빵이네요”소리를 듣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붕어빵은 1930년대에 일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디서 들어왔든 우리네 삶의 한 켠에 깊은 추억을 심어주고 80여년을 우리 국민과 함께 애환을 함께했으니 요즘 유행하는 국민배우니 국민여동생이니 하는 말처럼 국민 빵이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아무튼 요즘 정치판이 완전 붕어빵이다.
민주정치가 시작한지가 60년, 대통령이 십여 명 바뀌고 국회의원 선거를 17번이나 치렀는데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붕어빵처럼 정치 역시 변하고 있지 않고 있으니 법으로 붕어빵을 그만 먹게 할 수도 없고 정치판을 갈아엎을 힘도 없으니 대략난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붕어빵은 기호식품에 불과하지만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따라서 생물은 진화를 계속해야 함에도 발전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에 대통령의 형님의 공천 문제만 해도 그렇다.
붕어빵의 단팥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 기능이다.


붕어빵의 단팥을 빼면 붕어빵이 아니듯 나라에 정치기능이 없으니 이걸 정치라 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형을 일찌감치 공천한 것도 문제지만 사퇴 촉구를 여론재판식으로 몰아가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의 가족에 관한 일은 대통령과 형이 풀 문제이지 여론에 밀리는 것으로 보이면 통치행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욱이 임기 시작 한 달 만에 떠오른 권력 다툼을 보는 국민은 마치 단팥 없는 붕어빵을 먹는 것처럼 먹는 둥 마는 둥 할 것이며 점점 붕어빵을 멀리 할 것이다.


대통령이 국가 원수 간의 통화하는 장면은 뉴스용으로 알고 있는데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과 당대표가 전화를 통화하고, 대통령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친이니 친박이니 하며 대립하는 민감한 시기에 일개 지역구 문제로 마치 대통령이 측근들과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나라의 장래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이다. 


정무기능을 더욱 보강해야 하며 정치문제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

 

대통령과 그의 형이 조용히 풀어야 할 문제를 주변이 나서는 것은 지나친 월권행위이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온다.


붕어빵이야 먹어도 살고 안 먹어도 살지만 정치는 우리 인간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정치인들을 보아야 하는 국민에게 정치의 참맛을 보여줄 의무가 정치인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위 국민 정치인이라고 자부하는 잘나가는 국회의원이나 실세들은 이번 기회에 추억의 붕어빵을 먹으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조국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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