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4. 02.


 

뿌리 깊은 나무를 심어야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매년 식목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동원되어 나무를 심는다.


나무는 그 한그루 한그루가 모두 우리 인간들에게 소중한 자원이며 나무가 가득차면 숲을 이루고 숲은 또 많은 동식물에게 꼭 필요하기에 일 년에 한번이라도 날짜를 정해 강산에 나무를 심으면서 나무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보는 소중한 날이기도 하다.


나무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과일을 생산하는 나무, 항상 푸른 소나무를 비롯하여 집을 짓는데 필요한 대들보용 나무, 숯을 만드는 참나무 및 각종 악기재료와 스포츠용품에 필요한 나무 등 그 용도와 필요를 설명하려면 숨이 찰 정도이다.


각종의 나무가 우리 인간의 삶에 필수 불가결인 것처럼 정치인들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나무와 마찬가지이다.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 대통령도 그 선거의 크기와 하는 일은 다르겠지만 우리 국민이 직접 심은 나무와 다를 바가 없다.


나무는 물이 필요하며 정치인은 국민의 사랑이 필요하다.


큰 나무는 대들보로 쓰고 작은 나무는 나름대로 긴요하게 쓰이는 것처럼 대통령이나 지방의회의원이나 다 각자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나무가 좀 크다고 해서 작은 마무를 얕보아서도 안 되고 작은 나무들은 작다고 움츠리지 말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큰 나무로 자라나면 된다.


오는 9일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국회의원들도 나라의 중요한 나무이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꾸준한 봉사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한 나무는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아 당선되어 자기를 알아준 지역주민을 위해 일할 것이며 아직 뿌리를 못 내린 작은 나무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그 뿌리를 더욱 단단히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어 보인다.


느닷없이 나무를 옮겨 심다 보니 토양과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비록 좋은 나무라 할 지라도 뿌리를 내리지 못해 다시 파내야 하거나, 힘센 나무가 이사와 주변나무의 서식을 방해해 기존의 나무가 뽑히는 처지도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정치권에 진입하려면 유력정치인에게 줄을 서야하고 선거 역시 인물본위 보다는 정당위주의 묻지마 투표인 경우가 많아 좋은 인재들이 정치하기에 그 토양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당정치가 안정되어 국민이 정당의 정강정책만 보고 투표해도 안심되는 미국과는 달리 낙하산식 공천이 많은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는 국민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선거에 기권율이 높아지며 “누가 한들 나와 무슨상관이냐”는 투표행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일산 초등생이 대낮에 엘리베이터에서 구타당하는 것을 여자대학생이 구해주었고 늑장부리는 경찰에 앞서 부모가 수배 전단을 뿌리면서 범인을 잡으려는 적극성이 있기에 아직 우리나라가 버티고 있듯이 우리 국민들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절대 기권하지 말고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나무에 물을 주듯이 정치인을 사랑 할 필요까지는 없다 할지라도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기권이 늘어나면 그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책과 법에 의해 핍박받는 경우가 반드시 생기기 때문이다.


나무 심는 일이 귀찮기는 하지만 심어놓고 나면 뿌듯하듯 4월 9일 국회의원 선거에 능력 있는 일꾼을 뽑고 그 일꾼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우리 국민이 꼭 실천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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