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4. 08.
승자와 패자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우선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
선거란 본시 총성 없는 전쟁과 같아서 승자와 패자의 길이 너무나 확연하다.
스포츠의 경우 골프나 마라톤은 10등 까지도 상을 주고 축구나 바둑도 준우승은 있는데 선거전에서는 이긴 사람에겐 무한한 영광이 있으나 진 사람은 볼펜 한 자루도 선물이 없는 그야말로 무자비한 게임이다.
그래서인지 선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인의 역량은 물론 주변에 득표에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이 들면 아무리 점잖은 사람이라도 체면불구하고 시쳇말로 마구 들이대야 이길 수 있는 치열하고 복잡한 게임이다.
또한 게임의 룰이나 규칙이 정해져 있다 해도 잘 지켜지지 않으며 심판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눈을 피해 돈이 오가거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유언비어 날조 등 각종 반칙도 행해지고 상대가 반칙하면 나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비신사적 행위가 판치는 게임이기고 하다.
여하튼 게임은 끝났고 살아남은 승자는 지역주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정당의 정책은 실종되고 후보들의 지역공약 남발은 성행하였다.
따라서 승자들은 본인이 공약한 사항들이 우선 당선되고 보자고 내뱉은 말인지 실천 가능한 내용인지를 하나하나 정리해보고, 상대 후보들이 공약한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도 챙겨봐야 할 것이다.
선거에 패한 낙선자들은 실망하지 말고 지역과 나라를 위해 꾸준히 봉사해야 한다.
죽었다 살아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정치와 바둑이라고 한다. 바둑에서 죽은 돌이 살아나듯 정치인들은 낙선 후에도 꾸준한 지역구 봉사를 한다면 반드시 기회가 주어짐을 알아야 한다.
본인이 원했든 조직의 명령에 의해 출마했든, 백표를 얻었든 만표를 얻었든, 자기가 출마한 지역 주민의 소중한 한 표를 기억해야 한다.
이런 이상한 선거판에 당선자든 낙선자든 그들이 받은 소중한 한 표는 진정 귀중한 심판의 한 표이다.
선거의 심판은 선거관리위원회도 있지만 선관위는 말 그대로 공정한 선거의 관리 책임자이고 승부를 결정짓는 심판은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패자는 이번 게임에 졌다고 심판을 원망하지 말고 패인을 분석해 보고, 비록 졌지만 이기기 위해 쏟아 부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게임이 있는 4년을 기약할 수 있고 승자의 독선을 막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표를 던진 지역 주민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낙선 했다고 이사 가거나 지역발전을 외면한다면 그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을 주는 일이며 결과적으로 정치에 무관심층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퇴보하게 하는 길이다.
정치게임의 심판은 국민이며 심판 없는 게임은 인정받지 못하고 심판을 욕하거나 얕보는 자세로 잠시 속이는 행위는 결국 차후에 국민의 준엄한 심판으로 결국 영원히 정치게임장을 떠나게 된다.
승자가 패자되고 패자가 승자되는 것이 정치게임의 묘미이다. 승자도 패자도 심판도 선거결과에 만족한 게임이 되는 날은 언제쯤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