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5. 14.
첩첩산중(疊疊山中)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푸른 산과 맑은 물,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이다. 국토의 70%가 산이라 사방에 명산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뒷산만 올라도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으니 참 좋은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산은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뜻하지 않은 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동네 뒷산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산이야 위험에 부딪혀도 금방구조가 가능하다지만 자만(自慢)에 의하거나, 안내자의 실수 혹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산중에 들어가게 되면 길을 잃고 우왕좌왕 하게 되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다.
하여튼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도 주지만 자칫 얕보면 무서운 존재로 변하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싸이클론이 강타한 미얀마와 대지진이 덮친 중국의 스촨성일대의 자연참사도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조류독감과 미국산 광우병 소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초반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
조류독감이야 어쩔 수 없는 유행성이라 치더라도 미국산 소 문제는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소라는 동물은 풀을 먹고 되새김질하며 사는 초식동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초일류국가 미국을 우선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은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첨단을 걷는 나라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를 믿는 세계 최강국이다.
그런 나라에서 소에게 소를 먹여 광우병이나 키우고 그런 소를 상대적으로 약소 국가에게 팔아먹는 행위는 자연의 법칙을 훼손하여 조물주에 대항하는 일이다.
병든 소를 팔아서 얼마나 남는지 모르지만 소위 대국(大國)의 조그만 욕심으로 힘든 고비를 넘고 국민이 합심하여 경제위기를 넘겨보려는 대한민국 국민과 이명박 정부를 첩첩산중으로 내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미국 탓 해봐야 뭐하겠냐만 그들이 쓰는 영어도 제대로 번역 못해서 쩔쩔매며 변명을 일삼는 우리나라 정부 관리들의 꼴이 한심스럽다 못해 안쓰럽기에 미국 관리들에게 우리나라의 사정을 좀 봐달라고 부탁이라도 하고 싶고, 대한민국이 미국산 미친 소 때문에 첩첩산중에 와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미국정부에 하소연이나 해보려는 것이다.
미국은 인도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다. 따라서 미국이라는 나라는 산보다 평야가 많아 첩첩산중의 의미를 모를 것이기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깊은 산속에 갇혀 길을 찾아 헤매며 무서움에 지친 우리나라 사람들을 구해달라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여러 나라의 내전에 참가했거나 참가하고 있다.
꼭 전쟁에 참가해야만 세계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때문에 일어난 총 없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위태롭다면 당연히 미국정부가 나서야 되지 않는가? 캠프데이비드라는 미국 대통령 별장에는 아주 친하고 귀한 국가원수만 초청한다고 한다.
불과 한 달 전에 초청한 우방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첩첩산중을 외롭게 헤매는데 부시와 미국행정부가 가만 내버려 두면 어디 친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별것도 아닐 그깟(?) 미친 소 문제로 친구를 외면한다면 진정한 우정에 금이 가지 않을까 염려되어 하는 말이다.
미국대통령이나 관리들이 필자 같은 소인배의 말에 귀 기울이기야 하겠냐만 그냥 답답해서 하는말이다.
첩첩산중을 헤쳐 나가 찬란한 해를 보는 날을 미국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꼴이라니 필자도 참 딱한 나라의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