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8. 20.


국 가 대 표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2008 베이징올림픽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기분좋은  유도의 최민호, 수영의 박태환, 역도의 장미란,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써 위풍당당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267명의 국가대표가 출전했다. 모두 열심히 했지만 메달을 딴 선수도 있고 메달획득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올림픽 자체가 출전하는데 의의가 있다지만 메달을 따는 것이 선수 개인은 물론 응원하는 국민들도 신이 나는 것이 현실이다.


유도의 최민호 선수는 만년 동메달의 설움을 전경기 한판승으로 날려버리고 한 없이 울면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고 역도의 이배영선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못했지만, 밝은 미소로 관중에게 답하는 모습 또한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렇다. 스포츠는 실력도 있어야 하겠지만 부상이라는 운과 당일의 컨디션도 따라야 한다. 267명의 국가대표선수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세계는 넓고 실력있는 선수는 너무 많다. 인구 5000만의 이 조그만 땅덩어리 출신들이 저 커다란 나라의 덩치들과 맞붙어 집어 던지는 모습에 국민들의 가슴은 후련하고 마음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나라안팎이 시끄러워 시름에 잠긴 우리국민은 최민호의 눈물에 감동하고, 박태환의 미소에 즐겁고, 장미란의 당당함에 뿌듯하고, 이용대의 윙크에 흠뻑 빠져들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이름을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하는 것으로 그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답하려 한다.


정치의 국가대표는 대통령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245명의 지역대표인 국회의원도 있지만 대통령이야 말로 진정한 국민의 정치국가대표인 것이다.


5000만 국민과 수만의 해외동포를 대표하는 우리나라의 국가대표인 대통령은 스포츠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우리 대통령이 국민에게 기쁨의 눈물과 즐거움의 미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당당함과 때로는 여심을 흔드는 센스까지 겸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특히 향후에 정치국가대표를 꿈꾸는 대표선수들은 더욱더 스포츠 스타들의 노력과 매너를 눈여겨 봐 두어야 될 것이다.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투표율이 저조하고, 당당함이나 유머가 부족하면 국민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며, 국민에게 즐거움보다는 고통을 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한다면 국가대표로서 국민의 박수를 받기는커녕 그저 시간만 보내다 잊혀지는 정치대표선수가 될 뿐이다.


현재의 정치 국가대표인 대통령과 미래의 국가대표를 꿈꾸는 지역대표인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자기 현주소와 과거를 되짚어보라.


그리고 4년 후 혹은 5년 후를 생각해보라.

국민의 마음도 다시한번 헤아려보라.

국회가 공전되고 여·야의 정치력은 실종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도 해보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있는 267명의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들의 보이지 않는 국위선양과 국민통합을 배우고 부끄러워하라.

본인이 국민의 대표라고 자임하거나 미래의 정치국가대표를 꿈꾼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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