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9. 17.
서울시의회
\'청소년 의회교실\' 12년째 민주주의 산 교육장(場)으로

“돈만 내면 학교 과제를 대신 해주는 업체를 그냥 두면,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속임수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되므로 반드시 규제해야 합니다"
“과제 대행업체의 사이트에는 학습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는데, 강제로 모두 없애는 규제방안에는 반대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은 ‘과제물 대행(代行)업체 등의 규제에 관한 조례안\'을 놓고 벌이는 초등학생들의 찬반 토론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업체에 돈을 내고 과제를 대신 시킨 학생에게 1년 동안 자원봉사 50시간을 의무적으로 부과하고, 과제 대행업체에는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서울시의회가 마련한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한 초등학생 140명으로,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새벽시간에는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간제 운영\'조례안과 인터넷 중독 방지를 위해 가정·학교·지역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결의안도 내놓았다.
이날 청소년의회는 본인 식별 카드를 넣고 스크린을 누르는 방식으로 의장 선거를 하고, 자신의 자리에 있는 전자회의 단말기로 전자책(e-book) 형태의 안건 발표문을 보면서 토론을 하는 전자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체계는 다음달 열리는 제17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전면 도입돼 앞으로는 본회의장에서 종이문서가 사라질 전망이다.
시의회 진두생 운영위원장은 “연간 2400만원 정도 들었던 종이문서 인쇄비용 등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전국의 다른 지방의회로도 계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로 59회째를 맞은 ‘청소년의회교실\'은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1996년 처음 시작된 이래 작년까지 초·중학생 6021명이 참여했으며, 올해에는 추가로 2100여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의장으로 뽑힌 한수연(묵현초6)양은 “TV에 나오는 국회의원들은 서로 싸우기만 하는 데 비해 어린이 시의원들은 침착하게 잘 해내는 것을 보니 무척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의회교실에는 최병조, 김충선, 채봉석 등 현직 서울시의원이 찾아와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개회사를 한 임승업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이곳은 과거 국회의원들이 나랏일을 논하던 역사적 장소"라며 “여러분의 경험이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