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09. 24.


되고 송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모 휴대폰회사의 광고에 나오는 되고 송이 장안의 인기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사무실에서도 이 중독성 있는 노래의 흥얼거림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웬만한 인기가요보다 훨씬 더 자주 듣는 노래가 되고 송이다. 이 되고 송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되고 송을 패러디한 다양한 버전이 나돌고 있다.

 

웃자고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원래의 취지로 보이는 생각대로 즐겁게 산다는 뜻보다는 "취직 말 나오면 웃으면 되고, 졸업 말 하면 더 크게 웃으면 되고, 백수 되는 게 두려워질 때면 친구전화 안 받으면 되고."라는 되고 송을 들으면 낙천주의로 들리지만 우리 사회의 애환을 담은 것처럼 보여 씁쓸하다.


어쨌든 로고송은 로고송이고 나라안팎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수선 하다. 미국의 상위 5대 투자은행이 모두 망하거나 위태롭다니 미국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금융계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어려움은 전 산업에 그 파장이 미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내지 못하고 이자를 못내면 경매 물건이 많이 나오게 돼 기업과 국민이 파산하게 되고 그 여파로 은행들이 파산하게 되면 또다시 IMF 구제 금융을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나라경제를 책임지는 대통령도 있고 경제부처에 머리좋은 엘리트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짜내겠지만 현재로써는 딱히 묘안이 보이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 누가 이번 금융위기를 타개할 만한 되고 송이라도 만들어 전 국민이 따라 부른다면 그 단합된 마음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추세라면 곧 좋은 되고 송이 하나 나올 듯싶다. 아니 꼭 나오길 바라는 마음 굴뚝같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정치권이라도 조용했으면 좋으련만 다가오는 국정감사장을 생각하면 한건 올리겠다고 무차별 폭로의 場(장)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국정감사는 말 그대로 나라를 잘 이끌고 있는지, 국민의 세금은 잘 쓰이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잘한 일은 칭찬하는 場(장)이 돼야 함에도 과거의 우리네 국회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국회는 초선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만큼 의욕도 앞서고 한건 올려야 언론에 조명도 되겠지만 이번 국감만큼은 철저히 준비를 해서 정책국감이 됐으면 한다.

 

언론도 폭로성 기사는 자제하고 문제제기와 대안제시 능력이 있는 국회의원 위주로 보도해주길 바란다. 나라경제를 살릴 되고송은 못 만들지라도 혼자만을 위해 쪽박을 깨려고 하는 국회의원은 이번 기회에 영구 퇴출해야 한다.


미국이 망하면 일본과 친하면 되고 일본도 망하면 중국과 친하면 되는 되고 송이 아닌, 이번기회에 왜 미국이 기침하면 우리나라가 감기가 들어야 하는지를 곰곰이 따져 “위기오면 기회로 만들면 되고” 전략을 세우는 국회와 정부가 되길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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