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0. 02.


 

가을의 도봉산 ‘예술’에 물들다


도봉산 ‘4일간의 향연’  막내려

 

 

 

 

 


‘낙엽이 뒹구는 도봉산이 있기에 서울은 아름답다.’ 무르익는 가을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내는 산 축제가 서울 도봉산 일대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도봉구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서울의 명산인 도봉산에서 ‘제2회 도봉산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이번 축제를 역사적 전통에 뿌리를 둔 대동제 형식으로 꾸몄다.  


최선길 구청장은 “도봉산 축제는 생태공원과 도봉산 입구 디자인 거리, 둘리테마존 등을 하나로 묶어내는 서울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도봉산을 1200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흘 동안 열린 이번 축제는 등반대회뿐 아니라 도봉서원의 전통향사와 산사음악회, 인기 가수 공연, 각종 체험행사가 이어져 참가자들의 시성을 모았다.


특히 축제 첫날인 26일 도봉산 등산로 7㎞를 주민 1000여명이 왕복하는 ‘등산대회’가 펼쳐 졌는데 이는 단순히 산 정상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팀별로 등산상식 필기시험, 포스트 테스트를 갖는 시간을 가져 산행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오후 7시 도봉산입구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성악가 이지은, 김명환, 팝페라 가수 박완 등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개막공연’이 펼쳐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 이틀째인 27일 공영주차장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허참이 진행하는 ‘주민노래자랑대회’가 열렸다. 또 주변 체험행사장에선 연·도자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는 ‘한소리’의 북공연과 서도민요의 대표 이춘희 명창의 구성진 목소리가 어울러진 국악한마당이 가을밤을 장식했다.


행사 3일째인 28일 특설무대에서는 클래식과 비보이 플로어크루, 록그룹(LRD)힙합, 매직쇼 공연이 선보였다.
이어 도봉산 제1휴식처에서 마당극 도봉산 별곡과 박정식, 장미화 등 가수들의 노래 공연이 계속됐다.


29일에는 무대를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으로 옮겨 이곳에 모시고 있는 정암 조광조, 우암 송시열 등 조선시대 문인들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기리는 제사인 ‘정통향사’가 그대로 재현됐다.

 

도봉서원은 지난 1573년 창건된 ‘사액서원(임금이 이름을 지어서 내린 서원)’으로 매년 봄, 가을 연 2회 전국의 유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 축제의 마지막은 영화 ‘왕의 남자’에 시대적 배경이 되는 연산군묘 앞에서 ‘은행나무 음악회’가 장식했다. 수령 860년에 서울시 지정보호수 1호로 하지(下枝:가지가 밑으로 뻗은 것)가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이 ‘은행나무 음악회’는 그동안 방학동 주민을 중심으로 이어내려오고 있는 유서 깊은 음악회다. 지역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열릴 이번 작은 음악회는 클래식과 가요가 어우러져 노란색의 가을 옷을 입은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도봉구 강신집 문화공보과장은 “연간 1000만 등산객이 찾는 도봉산에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도봉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관광 서울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진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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