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0. 15.


대통령의 연설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지난 월요일 대통령의 연설이 일부 라디오방송에서 방송됐다고 한다.


미국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나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쯤은 아니더라도 어려운 경제사정에 처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정례 라디오 연설을 기획하고 그 첫방송이라면 전 언론이 중계하고 국민이 주목해야 할 텐데 MBC, SBS, YTN에서는 방송조차 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국민이 대통령의 연설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굳이 정례라디오 연설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 懷疑(회의)가 든다.


왜 대통령이 갑자기 정례연설을 하는가는 알려진대로 국민과의 소통을 보다 자주해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있다는 증거를 보이려고 함일 것이다.


우리는 지난 여러 번의 정권을 기억한다. 땡전시대도 있었고 너무 말이 많아 무슨 희극배우 취급을 받는 경우도 보았다.


국민이 대통령을 자주 보고 싶고 신뢰한다면 굳이 TV나 라디오가 아니더라도 인터넷만 열면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과 장관 그리고 경제전문가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대통령은 외국의 지도자들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금융위기를 논해야 한다.


우리국민은 대통령이 자기 업적이나 정책방향에 대해 따로 방송을 안 해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쯤은 알고 있는 똑똑한 국민이다.


굳이 바쁜 시강 쪼개어 국민과의 대화의 장을 열어 걱정 말라는 말보다는 팔을 걷어 부치고 뛰는 한 장의 사진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지금의 금융상황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쓰나미다. 한국정부가 아무리 날을 많이 쏟아내고 국민을 설득해봤자 허사다.


투자자들은 한국정부의 말보다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동향을 살피게 마련이다. 그게 현실이다. 서민들은 힘이 없다. 서민의 돈에 의해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그저 정부에 몸을 맡기고 거대한 쓰나미를 구경할 뿐이다.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도 아무것도 할 수없는 국민에게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여야를 떠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에 대해 구슬땀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우리 국민은 자신이 망하면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이 정부가 아니라 자기 가족과 주변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의 책임이 이명박정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도 알고 있다.


지금 상황은 어쩌면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흥청대온 세계경제가 한번쯤 겪어야 할 홍역일 지도 모른다.


병은 시간이 지나 치료하면 낫는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대한민국에 향후 필요한 것은 국가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여·야 따지지 말고 똘똘 뭉치는 모습이다.


미국도 곧 輿(여)가 野(야)되고 야가 여로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위기 상황에 여당보다 더 정부에 협조 한다.

 

한국도 여·야가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다. 지금 야당이 여당을 유지했다 하더라도 현재의 위기는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든 야든 국민의 녹을 먹는 공인들은 나라의 위기에 함께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


국민은 현명하고 선거는 너무나도 똑똑한 국민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아직 선거는 멀었지만 정치하는 분들 제발 조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국민은 저만치 앞서 가는데 남이 써준 원고만 읽어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위정자들은 빨리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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