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0. 22.


 경찰의 날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지난 21일은 63주년 경찰의 날이었다. 경찰은 우리 국민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저 부딪치는 직업이다.


경찰서 입구마다 볼 수 있는 “경찰이 새롭게 달라지겠습니다”는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민곁으로 한 발짝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경찰공무원은 참 피곤한 직업이다. 몇몇 부서를 제외하고는 3교대 해가며 생활의 리듬을 잃기 쉽고 사고로 순직을 하거나 다쳐도 다른 공무원에 비해 보상이나 격려금이 턱없이 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경찰은 정말 죽을 맛이다. 툭하면 시위현장에 중무장하고 나가야 하고, 파출소에 근무할라치면 취객들의 행패와 주정을 다 들어주어야 하고, 흉기 휘두르는 흉악범에게 총도 함부로 쏠 수 없으며, 재수없이 칼에 찌려 숨진다 해도 그때만 잠깐 경찰에 대한 대우가 어떻다는 등 신문에 몇 줄 나다가 이내 조용해지곤 하는 것이 경찰에 대한 정치권이나 언론의 모습이다.


경찰은 권력의 시녀가 아니다. 권력자들이나 정치지도자들은 경찰에 대한 인식을 우선 바꿔야 한다. 경찰은 기초질서 지키기 최일선의 파수꾼이다. 경찰이 나서지 않고는 나라의 근간이 바로 설 수 없다.


위로는 대통령이나 아래의 시장 군수 구청장등 지방의 수령들이 아무리 법과 질서를 외쳐봐야 경찰의 협조없이는 법이 바로서고 질서가 유지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 국민이 알아서 법을 지킨다면 문제가 없지만 권력자들에 의해 경찰이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면서도 묵묵히 경찰 생활하는 것은 그저 직업으로 먹고 살려는 수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활의 수단도 중요하지만 경찰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을 찾아주어야 한다.


비록 박봉에 휴일도 없이 월화수목금금금 집에 며칠씩 못 갈지라도 국민이 신뢰하는 첫째의 공직자가 경찰이라는 자부심만 불어넣어준다면 조금 덜 피곤하고 국민에게 더욱 친절하며 국법질서 수호와 기초질서 바로잡기에 앞장설 것 같은데 필자만의 생각일까.


선진국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소득 3만불이 넘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국민 스스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구나를 느꼈을 때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다.


때마침 서울시와 각 구청들이 나서서 기초질서 지키기와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각종 불법을 단속한다고 한다.


단속이 능사는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조금은 깨끗하고 기분좋은 거리가 조성되려면 한시적인 단속이 아니라 지속적인 단속이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기회에 땅에 떨어진 경찰의 사기를 올리고 자부심있는 대한민국 경찰을 만들어 미국이나 영국경찰보다 멋있고, 불법앞에서는 추상같이 무서운 경찰을 만들어야 한다.


자기를 알아주어야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지 이용만 한다고 생각하면 일하는 척만 하는 것이다. 누가 알아주든 안알아주든 열심히 일하는 경찰을 만드는 몫은 경찰 스스로에게도 있겠지만 정치권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정치지도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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