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0. 29.
국회의원과 장관의 막말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소속 이종걸 의원이 장차관에게 이명박의 졸개니 휘하니 하면서 막말을 하자 국감이 정회되고 유인촌 장관이 위원장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향해 “찍지마 씨~” 라고 하면서 막말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우선 한심한 작태에 놀랍다. 국회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어 국회에서 하는말에 대해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 해도 모든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작심한 듯 대통령과 주변인사를 졸개니 휘하니 하면서 내리깎는 모습도 당황스럽다.
이종걸의원은 변호사 출신이고 상당히 점잖은 국회의원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일을 보고 실망이 크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실수도 있겠지만 나라가 어렵게 된 것이 누구한사람이 책임질 일도 아님을 알만 한 사람이 쓸데없는(?) 政爭(정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유인촌장관의 처신은 더욱 놀랍다. 재산문제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자기 본적이 전북인 줄 장관 임명 때야 알았다고 하더니 이젠 공직자들이 그렇게 무서워한다는 국회 국감장에서 기자들에게 막말이라니 그거 참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말이란 참 묘한 것이라 말 한마디에 주먹이 날아가고 때로는 살인까지 부르는 언어폭력, 더구나 TV로 생중계되는 국감장에서 상대를 비하하고, 그렇다고 피감기관의 長(장)이 성질을 못이겨 씩씩댄다면 우리 국민과 자라나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묻고 싶다.
국회의원들이야 자기 黨(당)을 대변해서 말했다 쳐도 유인촌장관의 처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적절하다. 유장관은 장관이기전에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탤런트였으며 상당수의 팬들이 그를 기억하며 그가 잘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유장관이 이번 한번으로 공직을 마감 할 지 아니면 훗날 국회의원도 할 지 모르겠지만 다른 장관과는 다른 자기위치를 우선 깨달아야 한다. 그의 뒤에는 그를 응원하는 많은 수의 연예인이 있으며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연예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침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유장관은 누가봐도 똑똑해 보인다. 대통령도 그를 인정해서 장관까지 시켰겠지만 한 번의 실수로인해 그에 대한 좋은 인상이 없어지고 역시 그렇군! 하면서 수근대는 민심을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님도 알아야 할 것 같다.
말이란 것이 그렇다. 한번 뱉으면 주워담기 힘들고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더욱 말조심해야 함은 물론이다. 까짓 장관 그만두면 된다고 생각하면 더욱 오산이다. 장관이 실수해 낙마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지금은 나라가 어렵다.
대통령의 말대로 어려움을 당하면 뭉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민족성인데 이놈의 정치판만은 예외로 보이니 이를 어짜해야 할 지 도대체 대책 없는 정치판이 미울 뿐이다.
국회의원도 제발 말조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지도자급 인사들 역시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너무나 당연한 구절도 있지만 전 세계에 미치는 금융쓰나미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면 잠시나마 政爭(정쟁)을 중지해야 한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지 나이만 먹고 지위만 높다고 어른이 아님을 막말당사자들은 부디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