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1. 12.
종로구, 사랑이 꽃피는 담장
원로화가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벽화그리기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꿈과 추억을 선사하는 벽화 완성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숭인2동주민센터는 지난 4일부터 약 한 달 동안 동주민센터 뒤쪽 담장과 한빛 어린이집 담장에 ‘원로화가와 어린이가 함께 하는 벽화그리기’를 추진해 완성했다.
벽화가 그려진 장소는 숭인2동주민센터와 한빛 어린이집 내부로 이어지는 길이 20m, 높이 2.6m의 회색벽 담장으로 심한 균열이 있었고 방법용 철창에서 흘러내린 녹물 자국으로 인해 보기에도 좋지 않아 보수와 도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리를 고민하던 숭인2동주민센터는 이번 기회에 벽화를 제작해보자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숭인동에 40년이 넘게 살고 계신 원로화가 김용기 화백(83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됐고, 김 화백이 흔쾌히 받아들여 벽화그리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김용기 화백은 지난 196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특선 및 신기회전 출품을 비롯해 프랑스 코트다쥐르 국제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미술전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국·내외에서 70여회 전시회를 가진 순수 화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문이다.
벽화는 담장을 세 부분으로 나눠 그려졌다. 어린이집 입구의 외부 벽면은 김용기 화백이 멋스러운 가을풍경화로 채웠으며, 한빛어린이집 내부 담장은 김 화백이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담아 그린 독특한 그림과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이루어졌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은 총 60칸으로 한빛 어린이집 원아 30명이 한 칸씩을 맡아 창의성이 돋보이는 재미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아직 채워지지 않은 부분은 이듬해 새로운 원아들이 채울 수 있도록 남겨뒀다.
김용기 화백은 한달이 넘는 작업기간 동안 하루에 몇 시간씩 서서 작업을 하느라 많이 힘들어하면서도, 그림을 보며 환해지는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표정을 보며 몹시 흐뭇해했다.
벽화 완성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한빛어린이집 앞마당에서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김용기 화백에게 직접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행사에 참석한 어른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원로화가와 어린이가 함께 그린 벽화는 지난 5월 숭인2동주민센터 옆 담장을 헐어내고 주민을 위해 조성한 「숭인쉼터」와 함께 어우러져 꿈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는 이번 벽화작업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디자인 사업’ 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으며, 골목길의 작은 변화가 종로구와 나아가 서울시를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하게 하는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