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1. 26.


한강 시민공원매점 가격 동결


한강사업본부, 서울시의회 허준혁의원 질의에 답변해

 

 

 

 

 


서울시측의 의지도 단호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 자리. 지난주부터 계속돼 온 2008년 서울시 행감 일정 가운데, 서울시 관계부처를 상대로 한 서울시의회 환수위 의원들의 질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던 이날 행감장 자리에서는 모처럼 의의 있는 결실 하나가 시원스레 도출돼 시민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지난 3년 내내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한강시민공원 이용 시설 만족도’설문조사에서 한 번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던 한강시민공원 내 매점들의 바가지 요금 횡포를 확실하게 종결시킨 것. 


“동일 회사 제품의 동종 캔커피가 동쪽 매점에서는 1,300원, 서쪽 매점에서는 700원에 팔리고 있는 게 한강시민공원 내 매점들의 가격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캔커피는 공원을 벗어나 할인매장에 들르면 300원에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민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계속되고 있는 시민들의 이 같은 불만을 이제쯤은 분명하게 바로 잡아야 될 시점인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소한 서울시내 편의점 가격과는 같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전날에 이어 이 문제와 관련된 허준혁(한나라당, 서초 3)의원의 집요한 질의가 다시 계속됐다.


갑자기 불어 닥친 기습한파 속의 서울시민들에게 무언가 훈훈한 소식 한 가지라도 전하겠다고 작심한 듯 허 의원의 어조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 또한 이날만큼은 예상외로 시원스러웠다. 전날 행감에서 허준혁 의원의 환수위 질의를 통한 한강시민공원 내 매점들의 바가지 요금 문제가 본격 거론된 뒤 각종 언론들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따라서 서울시로서도 2006년 29.4%, 2007년 28.0%에 이어 금년에는 34.8%의 만족도만을 보여 3년 내내 ‘한강공원 시설 이용 만족도 조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매점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다. 


“한강시민공원 내 매점 물품 판매가를 앞으로는 더 이상 올리지 않도록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점차 서울시내 편의점 판매가격과 같은 값으로 판매 하도록 행정지도 할 것을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한강사업본부 측의 답변이었다. ‘바가지 요금’ 온상이란 47개 한강 매점들의 불명예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이 문제와 관련된 서울시의 의지 또한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이런 불만에 대한 서울시측의 답변은 ‘주요 판매물품 가격 변동 시 사전에 승인을 받도록 행정지도를 하겠다’

 

또는 ‘한강 둔치의 편의점들이 시내보다 비싼 값으로 영업을 하는 이유는 한강 물이 넘쳐도 뜰 수 있도록 부상형(浮上形) 매점을 만들면서 들어간 비용 때문이다’ ‘매점 조성비용이 워낙 많이 들다보니 편의점들이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라는 식의 해명성 말들만을 쏟아냈을 뿐이었다.


허준혁의원의 송곳 같은 질의와 서울시의 의지가 바가지 상혼에 마음 상한 시민들을 한강변으로 불러들여, 물가는 오르고 날씨는 추워가는 겨울철의 허전한 마음 달래는 조그만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