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 12. 03.
▷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여름에 너드 가족이 화이트비치 별장에 모일 때면 그들 중 하나가 어느 날 밤에 꼭 이렇게 묻는다. “돼지가 우물에 빠졌던 날 기억 나?” 그러면 마치 육중주의 오프닝 선율이 울리기라도 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자기네가 잘 아는 파트를 맡기 위해 길버트 앤드 설리번의 오페라를 부르는 가족들인 양 몰려들어 그 뒤로 한 시간 남짓 리사이틀이 벌어진다. 그들은 마치 그것이 여름의 오랜 전통이기라도 하듯이 작은 재난들의 연대기를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저자 존 치버 | 출판사 문학동네 | 정가 13,000원
▷ 낙천주의자의 딸
그가 무서운 얼굴로 자신을 낙천주의자라고 하기 시작한 건 바로 그때였다.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그 말을 들춰냈던 건지도 모른다. 그는 아내를 사랑했다. 그녀가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괜찮았다. 그녀가 내몰려서 무슨 말을 하든 괜찮았다. 하지만 그것은 괜찮은 게 ‘아니었다’. 그녀의 문제는 바로 그 절망이었다. 그녀가 절망적으로 사랑하고, 그녀가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렇게 만들 힘이 없었다.
저자 유도라 웰티 | 출판사 토파즈 | 정가 11,000원
▷ 책만은 책보다 책으로 쓰고 싶다
가끔 冊을 빌리러 오는 친구가 있다. 나는 적이 질투를 느낀다. 흔히는 첫 한두 페이지밖에는 읽지 못하고 둔 冊이기 때문이다. 여러 날 뒤에, 나는 아주 까맣게 잊어버렸을 때 그는 한껏 피로해져서 초라해져서 돌아오는 것이다. 친구는 고맙다는 말만으로 물러가지 않고 그를 평가까지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경우에 그 冊에 대하여는 전혀 흥미를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빌려 나간 冊은 영원히 ‘노라’가 되어버리는 것도 있다. (<책> 중에서)
저자 이태준 | 출판사 예옥 | 정가 10,000원
▷ 스피치 메이크업
남들보다 더 잘돼야 한다는 말도 필요 없다. 이것만 있으면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말도 아니다. 그저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말만 해도 상대는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굳이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하셔야죠”라는 말은 얼마든지 먹힐 수 있다. 우리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 독특한 ‘평등주의’가 항상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한국인에게 통하는 말」 중에서, p113
저자 문석현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정가 10,000원
▷ 마음에 빨간약 바르기
■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기운 없을 때, 마음에 ‘빨간약’을 발라주자
뭘 해도 결과가 안 좋고 그런 일이 계속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지는 날, 계속되는 야근에 지쳐 쉬고 싶지만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 쉴 수 없는 날,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 쓰여서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마음까지 춥고 가난하게 느껴지는 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어차피 사람은 모두 혼자야’ 하고 외로운 날…….
저자 하토 가오리 | 출판사 이미지박스 | 정가 10,000원
▷ 사랑해도 될까요(핑크빛 여우의)
21세의 나이를 초월한 Love Story 임영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사랑일기!
사랑의 두려움을 안고 있는 20대 여자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40대 남자의 파란만장 love story. 사랑을 거부하는 한 여인의 마음을 열게 한 그 남자. 그런데 그는 알고 보니 띠동갑조차 뛰어넘는 21살 연상남! 사랑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그녀의 사랑 고민이 시작된다. ‘사랑을 잡을 것인가, 놓을 것인가.’
저자 임영란 | 출판사 한솜 | 정가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