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1. 30.


대한민국과 일본의 차이

 

 

 

 

 

 김 세 현
발행인/행정학박사                          

 

 

 

 

지난 20일은 미국시민 100만 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식이 있었다. 같은 날 일본의 오바마라는 도시에서는 마치 자기네 대통령 취임하는 것처럼 축제를 열고 오바마 미국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고 한다.


일본은 미국에 패전한 패전국이며 원자폭탄을 맞은 나라다. 어찌 보면 미국이 원수의 나라일진데 일본인들이 미국대통령 취임식 날에 훌라춤을 추며 열광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은 역시 앞서가는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다. 연합국에 의했다고 하지만 거의 미국의 힘에 의해 독립됐고 독립 이후에도 남한에는 미군정체제를 경험했고 6.25동란 때 역시 미국의 도움으로 공산화를 면했으며 지금도 미국군이 주둔해 있는 나라다. 미국이 우리의 가장 큰 우방임은 역사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일이며 미국이 우리나라의 가장 믿음직한 우방임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일본의 속내는 어떨지 모르지만 미국대통령 취임식 날 요란을 떠는 것과는 반대로 우리나라는 용산의 모 재개발단지에 경찰특공대를 투입시켜 경찰한명을 포함해 6명이 화재로 숨져 나라가 온통 시끌시끌하다.

 

사건의 시작과 끝은 검찰의 수사가 끝나면 알 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철거민들 편들 생각 추호도 없다. 경찰청장을 나무랄 마음도 없다. 단지 미국의 중요정치인들이 미국대통령 취임식날 한국과 일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가 걱정될 뿐이다.


미국의 조지부시 대통령시절에 일본 수상이 ‘부시의 애완견 푸들’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미국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려고 한 일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경제대국이다.

 

 그런 대국의 수상이 미국과 잘 지내려고 애쓰고, 그 나라 국민들은 남의 나라 대통령 취임식을 축제처럼 여길 때 우리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철거민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미국에 대한 우리정부의 생각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교민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가 고민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나라전체의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우리나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것임에도 우리 국민은(일부이겠지만) 미국을 욕하고, 미국과 친하게 지낼라 치면 사대주의니 뭐니 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쏘아 댄다. 그러다가 급하면 “왜 우리나라 안도와 주냐”는 식으로 미국을 노려보기도 한다.


하긴 우리 정부의 중요 인사들이나 정치인들이 저 모양이니 몇몇 철없는 국민 나무라기는 무리이긴 하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

 

무작정 미국과 친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나라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우리 대통령과 중요 정치인들이 미국에 가서 축하하지는 못할망정 나라의 토픽이 용산철거민화재 사망사건이 돼서야 되겠는가.


일본을 배우라고 하면 일제 앞잡이로 몰릴지 모르고, 미국과 친하라고 하면 사대주의자로 몰릴지 모르지만 정치인들은 일본 수상의 외교력을 배우고 미국통을 길러야 한다.


일본 수상처럼 국익을 위해 미국대통령의 애완견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기나라에 원폭을 투하한 나라의 대통령 취임식을 자기 일처럼 반기는 일본인들이 정말 부럽다. 일본은 지난날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화를 향해 앞서가는 나라인데 우리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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