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1. 30.


 

봉사의 삶, 정형진 의원의 유토피아

 

 

 

올해 첫 성과 ‘고대병원 성북구민 사랑패키지 건강검진’으로 25% 할인
  “신뢰받는 의원이 되고 싶다”

 

 

하루에 24시간, 신이 인간에게 준 유일하게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시간은 길거리를 지나가는 갑남을녀에게도 깊은 밤 꺼지지 않는 형광등 아래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루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이런 24시간을 일주일처럼 사는 사람이 있어 만나봤다. 장본인은 바로 성북구의회 정형진의원.

 

정 의원은 늦어도 오전 5시에는 일어나 마을 곳곳에 보안등이 잘 켜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가 맡고 있는 역할(월곡우편물취급소국 소장, 장애인 사랑나눔본부 이사, 푸른솔 지역아동센터 시설장, 성북구장애인단체연합회사회의장, 성북구 종암경찰서 자율방범연합 대장, 성북구의회 의원 등)과 이제 4학기 마친 한성대학교일반대학원 행정학과 사회복지정책 박사과정까지 사실 하루가 일주일이라도 부족한 일정들을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척척 소화해내고 있다.

 

그는 취득한 2개의 석사학위(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단국대학교법무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그동안 따놓은 자격증만도 30개가 넘는다.

 

그의 무한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구의원의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우편취급소를 하다보니 자연히 주변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것을 해결해 주고 싶어 구의원이 됐다는 정 의원.

 

구의원이 되기 이전부터 우편취급소에서 버는 수익은 전부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고, 고려대학교 우체국에서 일하는 부인의 월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고 싶다는 정 의원의 유토피아는 봉사의 삶이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그의 유토피아 세상을 들여다 본다.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개구쟁이였습니다. 사실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었고 운동하기를 좋아해 배구선수, 육상선수를 했습니다.

육상선수는 전라북도 대표까지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교련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군사훈련과 마찬가지였지요.

 아마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겁니다. 교련수업에서 연대장,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을 뽑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이 연대장은 빼놓지 않고 했어요. 연대장이 되면 학교 반장이나 회장 부럽지 않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지원했습니다. 세 번이나 지원했는데 안됐어요.

주변사람들은 소위 시쳇말로 ‘빽을 썼다’며 비난했지요. 그러나 어릴 때 없어진 두 손가락 때문이었어요.

 

항상 주먹을 쥐고 있어서 친한 고등학교 친구들도 제가 두 손가락이 잘린 사실을 몰랐어요.

그 만큼 자존심이 세서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서울 상경 후 정착하고 의원이 되기까지?

용인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하게 됐습니다. 학비와 생활비는 다 제가 벌어서 썼어요.

 

대학 졸업 후 고려대교육대학원 체육학과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고향 선배인 정균환 국회의원의 비서관 일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이 사실상 첫 정치입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일가친척들이 모여 사는 성북구에 자리 잡고 월곡우편취급소를 운영하면서 이웃 분들의 힘든 사정을 알게 됐지만 정작 도와줄 방법이 없었죠.

 

그래서 구의원에 출마하게 됐고 1998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제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2002년 내부경선을 치러 136대 52표라는 큰 표차로 압승을 거두고 그 해 선거에서 62%득표율을 얻어 구의원이 됐습니다. 

 

  

 

 

●2002년 구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그 동안의 의정활동을 돌아보자면?

 

최선을 다했습니다. 2002년 처음 구의원이 됐을 때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지은지 2년밖에 되지 않은 구의회 건물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무했습니다.

 

직 화장실에 장애인 소변기 하나뿐이었어요. 이마저도 공간이 좁아 휠체어가 회전할 수 없는 형편이었죠. 방청석 또한 휠체어가 들어 갈 수 없고 2층 계단도 일반계단이라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었어요.

솔직히 구민의사를 대변한다는 의회에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방치해 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조를 요구했죠. 다행히 의회사무국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해 구의회건물을 개조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는 마을 주민 중에 한 분이 구청으로 고소를 당한 일이 있었어요. 행사가 있던 마트 앞에서 주차문제로 구청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구청직원을 때렸어요.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른 척 할 수 없어 대신 구청직원을 찾아가 고소를 취하해줄 것을 부탁했어요.

그 분도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다 당한 일이라 굉장히 마음이 상해있었죠.

그래도 어떡합니까. 믿고 도움을 정했는데 다행히 고소를 취하했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죠.

지금 운영하는 우편물취급소는 우편물만 접수받는 것이 아니라 구민들의 민원을 접수받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올해의 핵심과제?

 

올해 첫 성과는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4개월 동안 ‘고대병원 성북구민 사랑패키지 건강검진’을 시행하게 됩니다. 성북구민을 대상으로 고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20% 할인된 가격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건강검진을 받은 1인에 대해 10,000원이 사랑적립금액으로 적립되죠.

 

그래서 100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무료 검진권 1매가 발행돼 장애인, 기초수급자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구청이나 구의회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돼요.

 

 40만이 넘는 성북구민 중 적어도 2만 명이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200명의 어려운 분들이 검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로부터 노인요양시설인 주야간 보호센터를 유치해 올 예정이며, 지역에 상상어린이공원 개보수, 공동주택 보안등지원, 아토피학생들을 위한 급식조례, 건축물 편의시설 조례 등 모든 일이 올해 해야 할 핵심과제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성북구의원으로서 포부는?

 

신뢰 받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그때 그때 불리한 상황을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대통령, 시장, 구청장 등 국민의 손으로 뽑은 높은 분들이 많지만 특히나 지역의원인 구의원은 가장 가까이서 구민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구의원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제가 살고 있는 이 곳에 이웃과 주민들이 행복할 수 없죠.

 

당연한 말이지만 구의원의 힘은 이 지역주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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