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2. 18.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라
강북구의회 우 종 오 행정위원장
“이순을 넘겨 학위 받고 지속 정진주민위한 복지시설 숙원 이룰 터”
육십을 훌쩍 넘은 나이에 학업을 계속하는 사람. 그것은 단지 배우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날로 익히고 배우면서 그 속에서 진정한 내면의 자아를 찾아내고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5천원 남짓한 쌈짓돈을 들고 서울로 상경해 강북의 수유리에 터전을 잡은 한 사람의 진솔하고 풋풋함이 배어있는 실제적인 실화인 것이다.
충북 음성 사람으로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모종의 뜻을 이루기로 작정, 서울로 올라온지 30여년을 넘겨 이제 강북구의 구의원으로서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우종오 행정위원장.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진솔한 사람으로 허례허식이 없는 밤톨같은 인상을 갖게 해 준다. 우 위원장이 정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오래전의 일로, 40여년전 민주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발점을 맞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을 상기할 필요도 없이 그에게는 정치에 대한 소원이 심장 저면에서 불타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정직하고 소시민적인 품성을 간직한 탓에 무턱대고 나서지는 않았다.
우종오 의원은 서울에 올라온 소시민, 이방인의 신세로 수유리에서 미곡상(쌀가게), 행상 등 의 힘겨운 일들을 하면서 셋방살이의 고단한 일상을 보낸 적이 있다. 녹즙회사를 차려 운영도 하는 등 고진감래(苦盡甘來)의 후면에서 그에게 후광(後光)이 비추어진 계기는 운수회사의 운영에서 비롯된다. 마을버스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가난으로부터 탈출을 하게 됐다는 것. 이와 동시에 수유1동 새마을금고 운영에 참여하면서 형편이 풀렸다.
열심히 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그는 통장만도 22년. 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주민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 해온 덕분에 이제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구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지역을 위해 일하고싶은 것도 큰 욕심 안부리고 겸손한 자세로 몇가지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해 보려고 한다는 우 위원장. 그것은 바로 빨래골 도로개설 건과 현재 강북구 토목창고 자리에 복지시설을 건립하는 일이다.
빨래골 도로건설사업은 34억 공사 예산까지 확보했는데 서울시 정책변화로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때문에 많이 허탈하다고 심정을 털어놓는 우 위원장. 그래서 일까. 복지시설건립문제는 주민숙원사업으로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한다.
항상 배우고 익히면서 보다나은 내일의 희망을 쓰고 있는 그는 신흥대학 행정과를 이번에 졸업했다. 의정활동의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주 5일이라는 수업시간을 거의 빠지지 않고 출석, 향학열을 불태워 주위사람들에게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학을 다니기 전에는 만학으로 7개월의 준비 끝에 고교검정고시에도 거뜬히 합격하면서 노력하는 일면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학업을 시작하고 추진한 것은 단지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일들을 체계적으로 접근해 합리성을 높이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우 위원장은 말한다. 이번 대학 졸업을 계기로 더욱 심화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포부와 결의도 내비친다.
언행일치와 선비정신, 겸손과 원리원칙과 같은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고 실천하려는 그에게서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살아가는 방법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그의 평생 생활철학인 주어진 여건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좌우명이 빛나 보인다.
홍순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