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3. 11.
민의는 자연스러움에서 묻어나온다
시대를 거스르지 않는 흐름의 변화인 영등포구의회 조길형 의장
과거를 돌아보아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해 멈추지도 않는다. 현재의 역할과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다보면 자연스러운 방향이 설정되는 것이 아닐까.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뇌리에 추억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영등포구. 이곳의 구민들을 대표하는 민의전달 기구인 영등포구의회 수장 조길형 의장을 만나 그의 소신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성격을 소유한 영등포구의회 조길형 의장. 오랜 역사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노리 속에 남아있는 영등포구의 민의를 반영하는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주의를 빛내기 위한 일선에서 고행의 날들을 보내는 사이 이제는 격세지감을 느끼기에도 충분하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변하는 이 시점에서 조길형 의장은 영등포구의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방의회도 연륜을 더해가면서 조금씩 제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다. 조 의장은 이같은 변화의 과정에서 정치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비가내린 후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그의 의정활동은 그리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길을 고수한 덕분에 이제는 구민들을 포함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인상을 준다.
의회의 수장으로서 그의 지론은 모두를 잘 아우르는 것이다. 모가나지 않게 하면서도 추진해야 할 것은 꼭 이루어야 하는 소신을 간직하고 있다. 변화의 흐름속에 뒤처지지 않고 그 상황에 맞는 역할을 찾으면서 대처해 나가는 것이 그가 살아가는 모습이다.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되 미래를 조망할 줄 알고 현재의 본모습이 무엇인가를 직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 지난 7월 이후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하신 후 이루신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해 7월 개최됐던 제137회 정례회부터 12월말에 종료된 제142회 제2차 정례회까지 총 여섯차례의 회의에서는 각종 조례안과 예산안 심사, 현장방문, 구정질문을 통해 의원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구의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구민에 대한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조례’ 등을 포함한 18건의 조례를 의원발의로 제정했는데 의원 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살리는 의정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에 실시됐던 2008년도 행정사무감사는 한 해동안 집행부에서 추진한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한 것인데, 그 결과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면서 구민들의 의사를 잘 전달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 제5대 후반기 들어서 특별히 달라진 의정활동의 변화는?
제5대 의회는 역량있고 전문적인 의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구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17명의 구의원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잘 듣고 해결하기 위해 현장 의정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돌이켜 볼 때 지난해 연말 이른 새벽에는 사회건설위원회 위원 모두가 환경미화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보고 듣기 위해서 당산역 주변 거리를 함께 청소한 적이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서 그분들과 함께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찾으려고 한거죠.
또 새해 첫달인 1월 19일에는 행정위원회 위원 모두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신길5동에 위치한 ‘장애인사랑 나눔의 집’을 방문해 그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급식 봉사활동을 실천했습니다.
소외계층을 돌보는 것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진한 인간애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렇게 의원 모두는 회기 중에는 회의와 관련된 조례 등의 심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고, 비회기중에는 구민들의 생활과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구민의 곁으로 찾아가고 있답니다.
의원들 모두가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해 구민들이 바라고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의정활동에 최대한 반영하려는 점이 예년과는 많이 달라진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 지원 등 의회에서 구민을 위한 실제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요?
지속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가장이 늘어나고 있어 구민들께서 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줄로 압니다. 우리 구의회에서는 지난해 제140회 임시회 추경안 심사에서 해마다 가을에 실시하던 각 동 체육 행사 예산을 조정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예산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월 20일, 구청에서 실시된 ‘CMB 따뜻한 겨울 보내기 모금 행사’에서 저를 포함한 동료 의원들이 함께 동참을 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위한 모금행사에 참여하신 많은 주민들과 함께 마음을 공감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성금을 기탁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힘찬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온정이 큰 힘을 준다는 점도 느끼게 됐죠.
이렇게 우리 구의회에서는 17명의 의원들이 다함께 일치된 하모니를 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올해 초에 ‘신년워크숍’으로 신년인사회를 대신하셨다고 하는데 그 의미와 성과는 무엇입니까?
우리 구의회에서는 연례적으로 실시해 왔던 신년인사회를 개선해서 경기도 가평에서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신년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의원과 사무국 직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는 의원들의 신년인사와 더불어 의정활동의 포부와 방향을 밝히는 시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한 정책방향에 도움이 되도록 전문 강사를 초빙해 ‘노인복지정책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진 것입니다.
단순히 인사하고 지나가는 그런 형식이 아니고 그래도 뭔가 주제를 갖고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꾸민 것입니다.
급속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은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욕구와 그들이 처해진 여건을 보다 행복하게 해 주는데 온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다가가고 찾아보며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구 의정의 원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집행부나 구의회에서 올 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 집행부나 구의회에서는 최우선적으로 경제회생에 힘을 합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그 무엇보다도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구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거환경개선 사업과 뉴타운 사업, 그리고 생활이 어려운 구민, 노약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회가 구민의 입장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구청 사무실이 부족해 민원이 많은 8개 부서가 구청 인근 건물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구청을 방문하는 구민들께서 민원서비스를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제2청사 신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시행하실 사업계획은?
우선 상임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적극적이고 내실 있게 활성화 되도록 지원 하고자 합니다.
저를 제외한 16명의 의원이 3개의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각자 맡은 소관분야에서 조례안 심사, 행정사무감사를 포함해 현장방문 등의 의정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의원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세미나에 많이 참여토록 지원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타 지방의회 상호방문과 벤치마킹, 유관기관 방문 등 의원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도록 적극적인 상임위원회의 활성화에 힘쓰겠습니다.
둘째로 구의회 홈페이지를 개편해 의정활동 홍보에 적극 힘쓰겠습니다.
구민들께서 구의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회기내에 의원들의 본회의장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또 하반기부터는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의 의정활동 상황을 생방송으로 시청 할 수 있도록 방송 환경을 개선코자 합니다.
이제는 구민들이 구의회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의원들의 의정활동 상황을 언제든지 지켜 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동료 의원과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동료 의원들께는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 처해 있어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날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때로는 서운하고 때로는 많이 벅차기도 할텐데 의장인 저를 중심으로 주민의 편에서서 의정을 펼쳐주신 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신년워크숍을 통해 화합과 단결을 다짐하면서 영등포의회가 더욱 신명나게 일하는 풍토를 만들어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지난 의정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거듭나는데 주력하게 될 것입니다. 또 41만 영등포 구민들과 공존공영(共存共榮)하는 구의회로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책임감이 크게 다가옵니다. 지방의회의 시작은 구민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등포구의회는 구민에게 항상 개방돼 있습니다.
구민들이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준다면 그것이 곧 성장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참해야 합니다.
구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듣고 이것을 의정활동에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야 말로 구의회가 해야 할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순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