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4. 22.
政治(정치)와 檢察(검찰)과 言論(언론)
김 세 현
행정학박사/호원대겸임교수
정치란 무엇인가? 나라의 법을 만들고 국민의 세금을 모아 국민을 지키고 나라를 융성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고 그 일을 앞장서서 해야 할 사람들이 정치인들이다.
검찰은 무엇인가? 비록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法(법)을 집행하고 있지만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하는 검사집단을 말한다.
언론은 무엇인가?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 권력의 치부를 들춰냄은 물론 사회적 약자들의 슬픔과 아픔을 전달해 결과적으로 바른 사회를 이끌어 가야하는 책임을 가진 사회적 公器(공기)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언론계나 법조계 출신들이 정치에 몸담는 경우가 많으니 어쩌면 이 셋을 완전히 구분하기조차 힘이 들 정도지만, 아무튼 기타 기관들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싫든 좋든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 3개 집단은 국민에게 진 빚을 늘 가슴속 깊이 품고 살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나 깨나 국민을 생각한다고(거짓인지 진실인지 모르지만)외쳐대고, 또한 국민의 손에 의해 뽑히고 있으니 늘 국민 무서운지 알고 살아야 하고, 검찰은 그 어려운 사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그래도 우리 국민이 마지막으로 믿는 사법기관으로서 소위 힘 있는 자들의 범죄를 캐내어 국민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속에 국민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특히 언론은 국민이 가장 가까이 하는 TV와 신문, 인터넷까지를 망라해 눈만 뜨면 자기의사와 관계없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뉴스를 접하고 분노도 하고 눈물도 흘리게 하는 마술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늘 국민을 염두에 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인들은 언론플레이를 한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정치인과 검찰이 언론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언론이라는 것을 이용해 국민과 소통하자는 뜻일 것이다. 언론도 정치와 검찰과 늘 가깝게 지낸다.
그들과 친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서 나오는 기삿거리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뉴스감이고 급여받는 회사사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허우적댄다고 함은 살아날 수도 있고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중차대한 때 국가를 이끌었던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인들이 검찰의 발표에 의해 언론에 줄줄이 이름이 오르내린다.
검찰은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공인이고 기자들의 등살에 못이긴 척하며 국민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언론에 브리핑한다고 하기고 한다.
언론만 신바람이 났다. 1면부터 몇 면을 무슨 리스트만 보도해도 기사가 넘치고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죄가 확인도 안 된 사람들 이름도 마구 써댄다. 상대가 고소한다고 해도 별로 무섭지도 않다. 정정기사 몇 줄 써주면 그만이고 뒤에 거대한 회사가 버티고 있는데 걱정 할 것이 없어서 인지 모르지만.
물론 이런 상황이 정치와 검찰 그리고 언론의 전부는 아니다. 단지 나라가 어려울 때는 모두 힘을 합해 국난극복에 앞장서고 지나갈 수 있는 문제를, 꼭 지금에 이 난리를 치는 몇몇 정치인과 검찰 그리고 언론을 보면서 그냥 나라꼴이 한심해서 몇 자 적어본 것일 뿐이다.
대부분의 정치인이나 검찰에 종사하는 분, 언론인들 모두 수재들이고 나라의 중추적인 核(핵)임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좋은 머리를 우선 나랏일에 쓰고 자기출세를 위해서는 조금 있다 써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그들 중 일부는 어차피 나중에 정치판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고 인생은 생각보다 길며, 국민은 우매해보이지만 사실 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