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5. 13.


가정의 달  5월에

 

 

 

 


 김 세 현
행정학박사/호원대겸임교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이 있고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도 5월에 있다.


5월에 어린이, 가정과 교육에 관계된 날을 모아논 것은 아마 5월이 신록의 계절이라서 자연과 벗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스승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새록새록 새기라는 뜻은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나 어린시절을 경험한다.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빨리 어른이 되어 아빠·엄마처럼 돼야지, 학교 들어가면 선생님처럼 멋있는 사람이 돼야지,

 

그러다 중학교만 가면(요즘은 더 이를지도 모르지만) TV에 나오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를 꿈꾸며 성년이 되어가고, 어린시절의 생각과는 달리 어른이 되면 책임이 따르고 힘만 든다는 것을 깨달으면 이미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며 다람쥐 쳇바퀴 인생에 자신도 모르게 걸려들고 마는 것이 평범한 우리네 인생사다.


요즘에는 아무리 잘난 사람이나 힘있는 권력도 길어야 5년이다. 재벌도 예전 같지 않다.


권력에 잘 보이거나 밉보인 사람들 툭하면 세무조사에 검찰에 불려가야 하는 판국이니 돈이나 권력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어찌보면 고단하지만 하루하루 일해 월말에 월급타고 살다가 퇴직 후 연금받으며 사는 평범한 인생이 돈이나 권력보다 행복한 삶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비록 어버이날 하루일지 라도 자식과 손자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다면 더 할 나위 없을테고.
사람은 성장하면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된다. 자식을 낳아 기르다보면 자기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부모보다는 자기자식 돌보기에 여념이 없다.


또한 아무리 나이가 들고 성공했다 하더라도 부모입장에서 보기에는 아직 어린이에 불과하다.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제자가 아무리 나이들고 성공했다 할지라도 제자는 그저 제자일 뿐이며 힘든 세파를 헤쳐 나가야 하는 제자가 혹시나 잘못될까 노심초사하기 마련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제자다. 우리사회가 그래도 아직 지탱하고 있는 것은 자식 걱정, 제자 걱정하며 사시는 이런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들고 고단한 다람쥐 쳇바퀴 인생일지 모르지만 날 위해 걱정해주는 부모님과 스승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가.

 

각자 살아가기 바빠 비록 그런 생각도 못하고 살지만 내 주변에는 어쩌면 내 자식들보다 훨씬 나를 사랑해주고 염려해주는 부모와 스승이 있다는 것을 이 5월에 한번쯤 생각해보면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을까?


사람은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고 소중한 제자다. 그런 사람들 중 일부의 사람들이 정치도 하고 기업도 운영한다.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살고, 기업인들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줘야 운영된다.


결국 다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다. 따라서 사람은 서로서로 귀한 존재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살아야 나도 사는 것이다.


작금의 언론에 이름깨나 날리는 정치인, 경제인들 그들도 그들을 걱정하는 부모와 스승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부모나 선생님이 보기에는 아직 어리고 다같이 귀한 자식과 제자끼리 뭘 그리 욕심들 내는 지.

 

인생 별것 아닌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고, 날개는 결국 부러지는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조금씩 양보하면 다 잘 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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