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7. 16.
민선3기를 뒤돌아본다
‘새로운 변화, 활기찬 마포’ 이끄는 신 영 섭 마포구청장
“지방행정도 경쟁의 시대, 관행에 머물러선 곤란”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역 현안을 직접 살피고 의사결정도 내리는 지역 거버넌스 필요한 시점”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 모을 터”
민선 3기를 무리없이 이끌고 있는 신영섭 마포구청장의 지난 3년의 얘기를 들어본다.
-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개혁과제를 이끌었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민선4기 출범 이래 마포구는 ‘새로운 변화, 활기찬 마포’를 구정 목표로 수많은 개혁과제를 추진해 왔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동 통합과 유휴 동청사 리모델링, 동장 소사장제와 Happy eye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사업 등 주민 편익과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혁신의 노력들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에는 반대가 있기 마련이고, 돌이켜보면 힘든 결단도 있었지만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소신으로 원칙 행정을 펼쳐왔다고 자부하며 남은 1년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 마포구가 선도한 행정혁신 중 가장 기억나는 일은?
우리 구는 2007년 최초로 동통합을 단행하고 대동제로의 전환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노후 동청사 신축비 200억원과 운영비 연간 25억원의 절감효과를 냈으며 유휴 동건물을 활용해 주민 편의도 크게 높였습니다.
▲도화1동사무소는 장난감대여점, 어린이 영어도서관 ▲신공덕동사무소는 영유아통합지원센터, 원어민영어교실 ▲대흥동사무소는 치매지원센터 ▲동교동사무소는 청소년독서실 ▲서교동사무소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상수동사무소는 구립어린이집 및 청소년 독서실 등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동 통합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합된 동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과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일선 지방기관인 동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역 현안을 직접 살피고 의사결정도 내리는 지역 거버넌스가 필요합니다.
우리 마포구는 올해로 두해 째 해피아이-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주민자치가 발전한 나라를 보면 청소 주차단속 저소득층 자원봉사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보다 효율적인 행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교, 시설, 학교, 기업체,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발전네트워크가 구성돼 각 동별 특화사업을 직접 진행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이런 노력들이 초석이 돼 마포구에 보다 지역공동체에 애착을 갖는 주민들이 더욱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지역공동체를 재생, 결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 공공서비스는 한계가 있을 법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요?
지방행정도 이제 경쟁의 시대입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우리 못지않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여러 지자체들의 성과를 냉정하게 비교하고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따라서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누려온 기득권을 고집해선 안 됩니다.
마포구는 구립어린이집 위탁 운영을 위한 업체 선정에 과감히 ‘공개경쟁’을 도입, 10년 이상 유지돼온 최초 수탁업체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다양한 위탁체를 참여시키는 등 공보육의 체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모집을 단행, 구립 어린이집 17개소 중 절반에 가까운 8개소가 새로운 시설장을 맞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많이 포진된 대학교, 전문법인 및 단체 등에서 특성화된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립어린이집에 수탁기관의 명칭을 명시해 책임운영을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공개경쟁시스템 도입 후 선정된 구립어린이집에 영유아들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졌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구는 보육의 고객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분기별 설문조사와 구립어린이집에 대한 분야별 지도점검도 철저히 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행정서비스의 독점화로 인한 한계를 넘기 위해 맨 파워와 노하우를 고루 갖춘 비영리단체나 관내 유수대학 등과 민관협력을 구축해 윈윈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홍익대, 서강대, 연세대 등과 관학협력을 맺어 구민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과 저소득층 자녀 멘토링 사업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방자치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 온 민간연구소 ‘희망제작소’와는 지역공동체 재생 정책을 공동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마포구의 해피아이-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에 희망제작소가 외부전문기관으로 참여한 것이 시초가 돼 올해 더 많은 분야로 확대됐습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지역공동체 재생을 위한 자산조사 및 정책사업, 지방자치제 우수조례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성미산 극장, 상상공장, 문지문화원 등 여러 지역 기반의 단체들과 손잡고 관 주도의 획일성을 극복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주민 숙원사업은 무엇이며 역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서울의 중서부 한강 연안에 위치한 마포구의 지리적 잇점을 살려 한강과 관련된 자산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마포를 서북부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문화로 통칭되는 홍대앞을 활성화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홍대앞 걷고 싶은거리 지하주차장 건설, 캔버스거리 조성, 예술인들의 활동공간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홍대지구에서 출발해 연남동 차이나타운과 당인리발전소를 거쳐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 한강시민공원, 월드컵공원, 서울 월드컵경기장, 상암 DMC까지 이어지는 U자형의 관광문화벨트를 조성해 마포는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도 홍제천 생태하천 복원화, 과거 배수지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성미산 생태공원화 등이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난지도의 기적을 만든 월드컵 공원과 함께 마포구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도시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 남은 임기가 1년도 채 안되는데 향후 계획은?
지난 3년간 주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해 추진해온 여러 가지 중·장기사업들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할 것입니다. 남은 1년도 구민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드립니다.
구 홈페이지 오늘의 공감소통과 PCRM(맞춤형 정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리 : 홍순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