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09. 17.


2PM 박재범을 위한 변명 

 

 “ 우리 한국인 스스로 고쳐야할 부끄러운 일들이 없는지 반성해봐야 ”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2PM의 박재범은 신예 아이돌(우상) 그룹의 리더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가요계는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우리네는 이름도 다 못 외울 정도로 많이 등장하고 있고 박재범은 요즘 한창 주가가 오르고 있는 그룹의 리더로 알고 있다.


박재범은 일단 잘생기고 가창력과 춤 솜씨도 뛰어나 차후 충분히 일본이나 동남아에도 진출해 소위 韓流(한류)바람을 일으켜 국위선양은 물론 외화벌이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던 유망주였다.


박재범은 1987년생이다. 우리나이로 23세인 아직 새파란 청년이다. 그런 그가 연습생 시절이던 4년 전, 즉 10대 때 미국의 인터넷에 한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고 모 신문이 보도하자 그에 대한 비난의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마침내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필자가 잘은 모르지만 유명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생을 치러야 한다고 한다.


박재범은 재미교포3세고 그 당시에는 한국말도 서툴고 특히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어린마음에 여러 가지 힘들고 속상한 마음을 인터넷에 영어로 띄워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대중가수는 공인이다. 특히 아이돌이라면 그들의 한마디 말이 엄청난 파급 효과를 생산하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미래가 불투명하고 당시 19세 밖에 안된 교포 3세 박재범이란 어린청년이 한국 혹은 한국인이 싫다고 나름 솔직하게 썼다는 이유로 저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필자는 10여년 전에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자 빨갱이가 정권을 잡았으니 나라가 곧 망할거라며 우리나라를 뜨거나, 대놓고 욕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물론 박재범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으며 이 땅에서 돈도 많이 번 어른들이다.
지금도 일부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나라 망신시키는 막말을 수도 없이 하고 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박재범만큼 유명인사가 못됐던 모양이지만)도 못 봤다.


그런데 박재범은 미국으로 떠났다. 얼마나 괴롭고 견디기 힘들었으면 떠났을까.
정작 떠나야할 사람들은 꿋꿋이 살고 있는데 어린 나이에 그것도 연습생 시절에 쓴 글을 문제 삼는다면 우리나라의 명망있는 사람들 거의 다 그만 두어야 한다.


청문회만 봐도 그렇다. 국무총리니 장관이니 대법관이니 문제없는 사람 거의 없어 보인다.
더구나 그들은 國祿(국록)을 먹으며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대충 죄송하다고 넘어가는데 왜 가수도 되기 전 10대 때의 일을 문제 삼아 아직 어린 그에게만 책임을 묻는지, 이런 분위가라면 누가 과연 한국과 한국인을 좋아할지 궁금하다.


어린시절 특히 고등학교 시절, 학교도 접고 오로지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부모를 떠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인 고국에 돌아와, 꽉 막힌 공간에서 연습생 시절을 겪었을 박재범, 그가 겪었을 외로움과 서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박재범은 이미 스타가 됐고 한국을 좋아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외국진출도 할 수 있는 재목이다.
학창시절 말썽피우던 친구들, 후에 마음잡고 목사도 되고 선생도 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몰래 부모님도 탓하고, 선생님도 욕하면서 컸다. 그러나 한 때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2PM 박재범군의 일도 그렇게 이해하고 싶다. 내 아이라도 그런 상황이면 충분히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한국인을 비하한 박재범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필자를 포함한 우리 한국 사람들은 동남아 사람들이나 후진국 사람들에게 왜 욕먹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고쳐야할 부끄러울 일들이 없는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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