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0. 07.
장충단공원이 확~ 달라진다!
서울시, 문화·역사가 숨쉬는 ‘녹색 휴식공간’으로 새단장 발표
남산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계획에 따라 장충단공원이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녹색 휴식공간으로,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산자락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2가에 위치한 장충단공원의 낡고 노후한 건물들과 체육시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연형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장충자락 재정비\'사업을 금년 10월에 착공해 내년 5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충단공원의 유래와 변모
장충단공원의 이름이 유래된 장충단은 조선 고종 32년(1895)에 일어난 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일본 자객들을 막다가 순국한 홍계훈, 이경직 및 여러 신하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1900년 고종의 명으로 세워진 제단이다.
그러나 1910년 한일합방으로 장충단은 일제에 의해 폐사됐으며, 장충단이 있던 지역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돼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사찰인 박문사가 세워지는 등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됐다.
광복 후 일제의 잔재들을 모두 없애고 이준 열사, 이한응 선생의 동상과 함께 파리평화회의에 일본의 침략을 폭로하고 독립을 호소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기념하기 위한 파리장서비 등 독립운동을 기리는 조형물이 세워졌고, 청계천에 있던 수표교가 이곳으로 옮겨져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곳으로 조성됐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장충단공원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 체육시설들이 무계획적으로 들어서면서 공원의 역사나 의미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게 됐고, 지하철 3호선 동국대 입구역에 인접한 공원 진입부는 남산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거의 상실하게 됐다.
장충자락, 남산 관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서울시는 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장충단공원 내 낡은 체육시설과 건물들을 철거하고, 23,700㎡에 달하는 공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공원내 자리잡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농구장 등은 철거하고 수목을 정비해 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철 동대입구역까지 뻗어나온 남산자락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도심 속 정취를 만끽하는 장충자락!
공원에 흩어져 있던 매점과 화장실 등은 한 곳에 모아져 전통미가 있는 한옥 건물로 재탄생된다.
앞으로는 장충자락의 산책로를 걷다가 나무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한옥 휴게공간에서 전통차와 함께 자연을 누리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철거된 자리에는 문화마당이 만들어진다. 문화마당은 공원내 장충광장, 한옥마당과 더불어 시민들을 위한 갖가지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이 된다.
‘안개 낀 장충단공원\'을 부른 가수 배호를 기념하는 ‘배호가요제\'를 비롯한 전통문화 공연이나 설치미술 전시회 등이 개최될 전망이다.
장충자락 한쪽에는 남산 중턱에서 국립극장을 거쳐 흘러온 실개천이 수변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작은 연못과 주변의 수생식물들은 도심속에서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色다른 사계절을 즐길수있는 장충자락으로
장충단공원은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을 가지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장충단비 바로 옆에 자라고 있던 일본 목련을 비롯하여 서양버즘나무 등 외래수종은 제거하고 남산소나무를 대표 수종으로 우리 고유수종인 산딸나무, 산벚나무 등을 심어 남산 본래의 생태로 회복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장충자락의 산책로를 걷는 봄철에는 산수유와 남산제비꽃, 여름에는 산딸나무와 배롱나무 꽃, 가을에는 해국을 감상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남산 소나무의 푸르름과 고고한 자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생생한 역사가 살아있는 장충자락 조성!
장충단 공원은 또한 우리나라 근대사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조성된다.
장충단공원 내에 있는 장충단비, 사명대사와 이준 열사, 이한응 선생 동상 및 파리장서비 주변을 정비하고 역사탐방로를 조성하여 일반시민 및 학생들이 항일 운동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장충자락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되면 지하철역에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따라 남산을 올라갈 수 있게 돼 시민들에게 더 가깝고, 친근한 남산의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김영걸 균형발전본부장은 “장충자락 재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 디자인프라자(DDP)의 산업문화와 장충체육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체육·문화 활동, 그리고 국립극장의 창작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심 복합문화축의 중심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