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0. 22.
누가 대한민국을 이끄는가?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방송인 김제동 씨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의 하차여부를 두고 시끄럽다. 방송 출연 여부야 방송사 관계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건만 어찌된 일인지 정치적 보복이라는 등 이상한 얘기들이 떠돈다.
필자는 손석희 교수와 김제동 씨가 어느 정당에 소속됐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혹시 그들이 특정 정당에 속해있다고 할지라도 공정을 기해야하는 방송의 진행자나 MC로서 특정정당을 반대하거나 한 쪽 편을 들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런 낌새가 보이면 당연히 방송사는 그들을 해임시켜야 한다.
김제동 씨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필자가 아는 손 교수는 정치에 초연한 사람이다.
만약 그가 정치에 뜻이 있었다면 특정 정당을 편들면서 정치권에 아부했을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정치권의 러브콜을 거절한 사람이다. 그런 손 교수가 출연료가 비싸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교체대상이라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손 교수는 언론인 출신으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힘 있는 분들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많이 하고 듣기 싫은 얘기도 할 것이다.
또한 내년도 지방선거에 혹시 출마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차원에서 그를 하차시키려 한다면 오히려 그를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어느 연예인의 한 방송사 출연료가 일년에 10억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3개 방송사를 합하면 일년에 족히 30억원의 출연료를 챙긴다는 뜻이다.
물론 그만큼 고생하고 딸린 식구들이 많겠지만 한개 방송만 출연하는 손 교수의 2억 안팎의 수입에 비하면 10배가 넘는 수치다. 결국 출연료 때문이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차라리 오래 했으니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편이 나을 뻔 했다.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이나 쇼 오락프로그램의 진행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방송사의 사장이나 관계자들에게 있다.
방송사 사장을 하려면 정권과 통해야 하기 때문에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당연하다. 특히 경제가 어려 울 때 나라를 이끌고 나가려면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의 도움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언론이 정권의 입노릇이나 한다면 다수의 국민이 외면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언론인들도 그래서 어렵다.
비록 사실이지만 함부로 말하거나 쓰자니 나라에 害(해)가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언론인이 다수다.
나라의 대통령이나 정치인들만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대통령이 총 책임자이고 역사에 기록되는 인물도 대통령을 비롯한 몇 명에 불과하다.
손 교수나 이름 있는 방송 MC들이 조금 잘 나간다고 그들이 역사의 인물이 되거나 나라를 이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은 그저 국민에게 잠시만의 웃음과 시원함만을 주지만 결국 국민에게 진정한 웃음과 행복을 주는 사람은 대통령이다.
국민 모두가 나서서 대통령과 정부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손 교수 같은 사람이 듣기 싫은 소리도 해야 귀담아 듣지, 일반인들의 말은 콧방귀나 뀌겠는가? 그래서 네티즌이나 동료들이 그를 응원하는 것이다.
김제동 같은 사람이 잠시 웃겨줘야 시름을 더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장관이 TV에 출연해 자주 국민을 웃기면 그것이야말로 코미디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이끄는 사람은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사람들이다.
언론인들이 그들에게 싫은 소리 좀 해서 잠시 인기 끄는 것 같지만 사실 누가해도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고, 진정한 언론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한낱(?) 언론인일 뿐이며 방송인일 뿐이다.
국민이 진짜 믿고 따르는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다름 아닌 바로 대통령 한 사람이다.
그에게 바른말을 하고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은 적이 아닌 동반자이며 국민의 소리를 대변하는 사람 중의 소중한 한 사람일 뿐이다.
정권에 듣기 싫은 소리 하는 사람이 없는 나라는 희망이 없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