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1. 12.


남의 자식이 잘 되어야 내 자식도 잘 된다는 마음으로


평생을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온 ‘청소년의 아버지’

범죄예방위원회 성북지구 강태의 회장

 

 

 

범죄예방위원회 성북지구 강태의 회장(62)은 26년간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 그동안 165명의 청소년을 구치소로부터 바른 길로 선도해왔다.


서울 중앙지방 검찰청은 그간의 공을 인정해 그에게 밝은 사회 자원봉사 대상을 수여했다.


한사코 별일 아니라고 손사래 짓는 그의 표정에서는 인자함과 정의로움이 묻어 나왔으며, 오직 한길 청소년만을 위해 봉사해온 날들에 대해 인정해주고 더욱 열심히 하라고 채찍을 주는 것이라며 겸손의 마음을 나타냈다.

 

 

- 범죄예방위원회는 어떤 단체인지
위원회는 중고생이나 청소년들이 순간의 실수로 검찰에 송치된 후 소년원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이를 바른길로 인도해서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찾아주는 단체입니다.


성북구에는 30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가 6년째 단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26년간 우리 위원회에서 바른길로 안내한 청소년이 1600여명에 달하고 제가 인도한 청소년만 해도 165명입니다.

 

 

- 국가유공자이시고 정부포장도 받으신 걸로 아는데 어떤 계기로 봉사의 길에 뛰어 드셨는지요
1978년으로 기억합니다. 경찰서 선도위원을 6년 하면서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주변 분들과 월곡동 사무소에 목화야학도 운영하고 장학사업도 했지요.


이후 1983년에 범죄예방위원회에 위촉된 후 지금까지 줄곧 청소년 선도에만 매달려왔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대한민국정부 포장도 받았습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부끄럽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환갑이 넘었으니 회장 자리도 젊은 분들에게 넘겨줘야지요. 30년이 넘는 세월을 오직 청소년 선도에만 몸담아 왔고 앞으로도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려 합니다.


물론 불우 이웃 돕기에도 앞장서야지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는지요
보시다시피 저는 월곡동 이 자리에서만 30년 넘게 귀금속 상점을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아이들 낳아 길렀습니다.


당연히 월곡동 주민과 성북구민에게 봉사해야지요. 제 집사람과 아이들도 대 찬성입니다. 위원회 활동을 하는 것이 자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아이들 선도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알고 있는 듯 별 말썽 없이 잘 자라 주었습니다.


자식들에게 고맙지요. 집사람에게는 늘 미안하지요, 그러나 누구보다 저를 이해해주고 제 뜻을 알기 때문에 저를 응원해 줍니다. 집안에서 반대하면 오랜 시간 봉사하기가 쉽지 않지요. 이 자리를 빌려 집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웃이나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틈만 나면 우리 위원들에게 “나라의 기둥이 청소년이다. 청소년을 내 자식 같이 생각하고 길 가다 나쁜 일 저지르는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선도하라”고 당부합니다.


남의 자식이 내 자식이다 남의 자식이 잘돼야 내 자식이 잘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범죄 없는 나라가 이룩된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선도했던 아이들이 장성해서 찾아오면 그렇게 기쁘고 반가울 수 없다는 강회장은 60을 넘긴 나이에도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청년들의 기를 받아서 일까. 왕성한 그의 에너지가 성북을 넘어 대한민국에 넘칠 것 같은 기운을 느끼며 그와 헤어진 후에도 한참 동안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남의 자식이 내 자식이다”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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