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2. 04.
‘루저 논란’과 외모지상주의
대일외고 3년 김 가 영
KBS-2TV <미녀들의 수다>의 일명 ‘루저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루저 논란’은 지난달 9일 방송된<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 대학교 학생이 “외모가 중요한 요즘 같은 시기에 키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해 그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은 분노했고 ‘루저의 난’, ‘루저 대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그 논란이 점차 확산되어 루저 발언을 패러디한 많은 사진과 글들이 인터넷상에 떠돌기 시작했으며, 그 발언을 했던 출연진의 신상정보를 알아내 문제의 발언을 한 출연진을 향한 마녀사냥 현상도 나타났다.
또한, KBS에 한 30대 남성이 정신적 피해가 생긴 점에 대해 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일도 일어났다.
KBS측은 논란을 수습하고자 일명 미수다의 제작진을 교체함으로써 논란을 잠재우려 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루저 논란’이 한 여대생의 잘못된 발언 때문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루저 논란’의 잘못은 한 개인의 잘못만으로 돌려 그를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사건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되짚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해 있고 그로 인한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력이 갖춰졌는데도 불구하고 외모라는 이유로 회사에 채용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보니 회사보다 성형외과를 먼저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지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았다고, 키가 크지 않다고 해서 무시 받는 사회적 인식이 작용한 영화나 드라마, CF등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외모지상주의 즉 루키즘(lookism)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인식 깊숙이 박혀있다.
키작은 사람을 비하하려는 말 이 아님을 알면서도 한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마녀사냥을 하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속 깊이 박혀있는 루키즘이라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또한, 방송사도 방송에서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고 부추기는 내용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노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