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9. 12. 17.
주민위해 도시건설위원장 사퇴한 진정한 주민대표
성북구의회 이 일 준 의원
성북구의회 이일준의원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몇 안 되는 지역일꾼이다. 그는 초선임에도 성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랫동안 재개발을 이끌어온 홍순직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며 그 자리를 맡아 줄 것을 요청 할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나고 지역에서 신망도 두터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도시건설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를 만나 사퇴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 이번에 성북구의회 도시건설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에 개정된 지방자치법 제35조를 보면 지방의회의원은 겸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35조 제1항 각호에는 겸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절대적 금지 조항입니다 참고로 여기에는 재개발조합장은 제외 됐습니다. 그 나머지 조항들은 상대적 금지조항으로 특히 제6항을 보게 되면 “지방의의원은 소관 상임위원회의 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를 하지 못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리행위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도시건설위원장이 재개발조합장을 하면 영리행위이고, 다른 위원회에서 재개발조합장을 하면 상관없다”라는 모순된 법안을 놓고 혹자는 “월급을 받으면 영리행위이고 안 받으면 영리행위가 아니다”라고 하고 일선변호사들은 “이법에 문제가 있다 그러니 그냥해도 괜찮다.” “위헌 소지가 있기 때문에 판결을 받아 봐야한다” 등등 이런저런 말들 하고 있습니다.
악법도 법이라고 했습니다. 이현령 비현령 따지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가 시시비비에 얽매이기 싫었고, 법과규정을 준수하고 따르는 것이 올바른 의원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저를 믿고 협조해주신 길음1구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 현재 길음1 재정비촉진구역으로 바뀌었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요.
2009년 1월2일 서울시의 결정고시로서 기존 길음9구역에서 범위가 확장된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로 명칭이 바뀌면서 2009년1월20일 구청장으로부터 추진위원회 변경승인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한 조합창립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2009년8월7일 도정법이 바뀌면서 동의율 75%를 받아야 총회를 개최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으며 현재 동의서 징구율은 71%입니다.
- 동의율이 70%를 넘겼으면 빠른 시일 내에 거의 주민들이 동의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일준 의원이 바라는 재개발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사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하는 사람입니다. 주민들이 저를 믿고 동의서를 빠른 시일내에 내주신 것도 저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개발이든 사업이든 참여자들이 신뢰와 협력이 최고지요. 저는 재개발조합을 이끌면서 저보다는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재개발이 잘되기 위해서는 조합원과 조합집행부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합을 믿고 따라주는 조합은 성공이 쉬우나 조합의 발목을 잡으면 결국 그 손해는 조합원들에게 돌아갑니다. 바람직한 조합의 방향은 바로 상호신뢰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위원장직도 과감히 버리겠다는 각오로 추진위를 이끈다는데 조합을 이끄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2002년도부터 재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지역주민들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저를 제5대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뽑아 주셨습니다.
그러한 주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저는 더욱더 열심히 일을 했고 지금은 뉴타운 지정에 따라 기존구역보다 범위가 확장된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지금까지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제 공약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을 가지고, 입지조건을 잘 활용해 지역주민들에게 이익이 되고 성북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구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4년여 구의원 생활에 만족하는지 궁금합니다.
나름대로 일을 한다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게 뛰어 다녔지만 초선의원으로서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을 조금 알만하니까 4년 세월이 훌쩍 지나가는군요.
지역주민들에게 죄송스런 마음과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제5대 성북구의회 전반기에는 행정기획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했고, 후반기에는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의정활동을 했듯이 도시건설위원장을 사퇴한 시점에 앞으로 제가 어느 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위원회에 소속이 되던 남은 의정활동 열심히 하는 전천후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역주민과 조합원들에개 한 말씀
존경하는 주민여러분!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분의 사랑과 협조에 힘입어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을 해왔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미숙한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초심의 마음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 성원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특히 어려울때마다 저를 믿고 협조해주신 길음1재정비촉진구역 조합원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새해에도 주민 여러분의 가내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일준 위원장은 시원시원하다. 인물도 잘생겼지만 말도 참 잘한다. 아마 거짓말을 안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짓말을 하려면 말을 더듬고 다른 곳을 응시하게 되는 법인데 이일준위원장은 아무리 심한 반대자라도 피하지 않고 마주앉아 눈을 맞대고 대화로 풀어 나간다고 한다.
구의원이라면 서로 하려고 하는 위원장직을 박차고 오직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겠다는 이일준 위원장의 힘찬 모습에서 길음1 재정비촉진구역의 찬란한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박춘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