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1. 28.


 연예인과 정치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6월이 지방선거인데 정치권은 벌써 선거전이 시작된 것 같다. 선거 날자만 잡아놓고 여야가 아직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도 결정 못한 상태에서 민주당이 유명가수이자 기획자인 박진영 씨를 영입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인기 연예인을 입당시켜서라도 젊은 층에게 당의 인기를 끌어올려보려고 애쓰는 제1야당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스스로 인기가 없음을 자인하는 듯한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
특히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혹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인기인들 영입 경쟁이 심하다.


정말 정당에서 사람이 필요하면 평소에 입당시켜 당에 필요한 정책개발등 말 그대로 영입효과를 거두어야지 선거 때 반짝 효과를 누리기 위해 인기인을 영입하는 것은 결국 정당이나 인기인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다.

 

소위 인기가 있는 누구누구가 어느 당에 입당해서 그 당의 지지율이 오른다면 아예 연예인을 키우는 회사를 정당의 산하에 두든지 이건 한 두 번이 아니고 선거 때만 다가오면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스타들 줄 세우기 바쁘고 자칫 연예인들까지 편 가르는 일이 생겨 그 악영향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옮겨가지 않을까 걱정된다.


물론 연예인이나 체육인 기타 국민적 인기가 있는 사람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고 현재의 정치인들보다 훨씬 정치를 잘 할 수 있다. 정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자기 업계를 대변하고 우리나라를 잘사는 나라로 만드는데 한몫을 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우리 정치사에 연예인이나 체육인, IT업게 유망주 등 유명인들이 정치권에 일단 발 들이면 정치인으로보다는 그 당의 얼굴마담으로 이리저리 행사장으로 불려 다니면서 잠깐 활용되고 결국 버려지는 사례를  되돌아보면 정치권이나 연예인들 모두 이 문제를 심각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국민에게 인기있는 그 자체가 정치하는 것보다도 훨씬 영향력이 있으며 굳이 정치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국가에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변하고 있다.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대접받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다 잠깐의 일이다. 몇 년 세월 좋으면 또 몇 년은 사라진다. 마치 인기 있는 연예인이 어느새 이름이 잊혀지듯이 정치인들도 정권도 금방 바뀐다. 이순재 씨가 국회의원 때보다 탤런트로서 훨씬 국민의 사랑을 받고 말 한마디에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연예인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국민권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권력은 무상한 것이다. 하물며 요즘정치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아무튼 순진한 연예인들 꼬드겨서 자기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다.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유명인들 제발 가만 놔두고 정치는 정치인들끼리 알아서 해야 한다.


그나마 우리 국민이나 청소년들이 TV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뺏어가려는 심술은 이제 멈춰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인기가 없으면 왜 그런지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서 바꾸고, 그것이 안 되면 차라리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그동안 국록을 먹은 사람들이 국민에게 해야 할 도리임을 재삼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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