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1. 28.
진정한 남녀평등사회를 기다리며
명예기자 김 가 영
아직 우리 사회에는 여성과 남성을 차별하고 있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단어를 봐도 우리나라는 전통적 사회 깊숙한 곳에서부터 여성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왕, 여의사, 여선생, 여판사 등의 단어는 자주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 남왕, 남의사, 남선생, 남판사라는 단어는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단어일 것이다. 왜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남녀차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행정안전부는(2007년 기준) 행정부 내 국가직 여성공무원은 전체의 45.2%로, 10년전(33.0%)에 비해 12%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직 여성공무원은 9급 51.3%, 8급 51.9%, 7급 36.4%, 6급 12.4%, 5급 4.9%, 4급 4.2%로 상위직급으로 갈수록 낮았다.
3급과 2급은 각각 2.0%, 1.8%로 매우 낮았고, 1급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자료를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여성차별 현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나름 선진국 대열에 가담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 고위공무원 수가 이렇게 적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얼마 전, 김주하 앵커의 리더십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김주하 앵커의 특강을 들으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불과 십몇 년 전 까지만 해도 MBC보도국 층에 여자 화장실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매우 개방적일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방송국도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보수적이었다니.. 물론 여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지금은 여성들도 편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하지만 이는 매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김주하 앵커가 주말뉴스데스크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었을 때, 여성앵커 단독 진행이라는 이유만으로 뉴스거리가 되었고 기자회견까지 열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여자 앵커가 단독 진행을 하는 것이 뉴스거리인가? 남자가 단독진행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 큰 기사거리가 되었을까?
여성으로서 필자도 정말 속이 상할 때가 많다. 물론 여자와 남자는 신체적으로 다르게 태어났고 서로 다른 점이 많다. 여성은 남성과 차이점이 있을 뿐, 차별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필자도 차세대 우리나라를 이끄는 전도유망한 여성 리더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필자 외에도 그런 꿈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여성에 대한 차별 사상을 마음속에서 끌어내어 여성과 남성을 동등하게 보는 시각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