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2. 10.


리더십 失踪(실종)

 

 

“ 국민적 신뢰를 받는 큰 정치가가 나타나야 ”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회사를 경영하든 나라를 경영하든, 하다못해 조그마한 계모임을 하는 것까지 누가 모임을 주도하는가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갈린다. 그만큼 리더 자리가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리더십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회원들이 조직의 리더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은 리더가 리더 개인입장보다는  조직원들의 편에서 얼마나 자기희생을 하는지를 먼저 따져보고, 리더의 순수성이 입증되면 회원은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조직의 명령에 순순히 따르는 것이 리더십의 시작인 것이다.


리더십을 다른 말로 하면 아마도 信賴(신뢰)일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평가 할 때 믿을만한 사람인가를 먼저 알아본다. 정치도 그렇다. 정치인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표를 던지는 것이고 국민의 표에 의해 정부도 꾸려진다.


국민의 신뢰의 상징인 표로 당선된 이들이 국회도 꾸리고 큰 政府(정부) 혹은 작은 정부도 꾸린다. 그런데 이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당선되기 전과 당선된 후가 달라 보인다. 갈수록 국민의 신뢰가 높아져 박수를 받아야 함에도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다. 바로 리더십이 검증되기 시작되기 때문이다. 리더십이란 평상시에는 그리 빛을 발하지 않다가 조직이 어려움에 닥칠 때 진짜 리더십이 있는지 여부가 검증되는 것이다.


며칠 전 바바리코트로 유명했던 엄기영 MBC사장이 언론사 사장으로서 바른 길을 갈 수 없음을 시사하는 말을 하며 사표를 냈다.

 

한편에서는 野(야) 4당이 연합해 정운찬 총리 해임 안을 낸다고 한다. 다 정부와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방송국의 앵커출신 사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것은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아 그렇다 치더라도 취임한지 6개월 동안 세종시만 외치는 총리가 못마땅하다며 해임 안을 내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총리를 국회에서 해임하려면 과반수를 얻어야 하며 한나라당내의 친 박계가 움직여줘야 가능하다.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고 친 박계가 총리 해임에 찬성하면 한나라당은 내분이 일어날텐데 총리가 해임되는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평소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의원이 이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운찬 총리는 취임 후 세종시 문제에만 매달려 왔기 때문에 다른 큰 하자가 없고, 세종시 문제는 어차피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그 효력이 없는데 굳이 총리를 해임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동안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야당이 상대 당 지도자의 리더십을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있다면 총리 해임 안을 거둬야 한다.


소위 정당의 리더라면 政治人(정치인)들 끼리 짜고 치는 쇼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 국민적 신뢰를 쌓아가는 큰 政治家(정치가)가 되어야한다.

 

정치적 리더십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내놓는 일들이 너무 한심하다. 꼴이 이 모양이니 우리 국민들은 누가 좋아서 표를 던지기 보다는 덜 싫은 쪽에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작은 계모임도 지도자가 시원찮으면 깨지는데 국회도 정부도 리더십이 실종된 나라가 안전할 까 걱정된다. 나라를 위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바람을 몰고 올 귀인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필자만의 바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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