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4. 29.


한국은 영어 짝사랑, 세계는 모국어 사랑

 

 

 

 

대학생 기자  김 가 영

 

 

서울 노량진 한 공무원 학원에서 25일 치러진 400명 정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에 6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신청해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인증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언어문화연구원 배동준 사무국장은 “올 상반기 응시생이 작년 동기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시험 교재를 판매하는 출판사의 지난 1월 한 달 매출액이 작년 상반기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교재도 인기라고 한다.

 

토익 등 영어 시험 열풍 속에 뒷전인 듯 여겨졌던 국어 시험이 갑자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경찰 효과’덕이라고 한다. 작년 연말 경찰청이 경찰관의 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공인 국어 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승진과 채용에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한 후 응시생이 급증한 것이다.

 

경찰청이 가산점으로 인정하는 시험은 한국어능력시험(KBS 주관)과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언어문화연구원 주관), 실용글쓰기검정(한국국어능력평과협회 주관)등 3가지이다. 배동준 사무국장은 “경찰뿐 아니라 2-3년 전부터 은행, 공기업 등 국어 능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회사들이 많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으로 국어 이해력과 의사소통 능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항상 ‘영어를 공용어화해야 한다’는 등 영어나 타 외국어의 중요성만을 강조하곤 했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모국어인 국어의 중요성은 항상 뒷전이었었다.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토플과 토익과 같은 타 외국어 자격증에 매달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세계는 ‘지구촌’이란 말이 나올 만큼 경계가 사라지고 있으며 ‘세계화’, ‘국제화’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영어의 중요성은 대단하다.  하지만 영어를 강조하기에 앞서서 모국어를 먼저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세계화의 첫걸음은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우리는 프랑스를 본받아야 한다. 프랑스의 모국어사랑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는 다양성과 다 언어주의를 표방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의 것을 먼저 지켜나가려 노력한다.

 

프랑스는 1994년 ‘투봉법’이란 ‘프랑스어사용법’을 제정함으로써 프랑스어 사용을 의무화했다. ‘투봉법’ 시행으로 영어 표현들이 프랑스어로 대체되고 모든 공문서나 계약서에 프랑스어 사용이 의무화됐다고 한다.

 

또한 광고와 라디오 등 공공매체와 인터넷에서까지 프랑스어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외국계 상품이라도 프랑스어로 표기, 설명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시 4급 경범죄로 취급해 범칙금 부과 등의 처벌을 한다. 프랑스 외에도 중국, 독일에서도 외래어를 자국어로 표현하려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 나라들을 본받아 자국어를 조금 더 사랑하고 외국어 능력에 앞서 국어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본다. 국어 능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회사들이 많이 늘어나서 사람들이 국어능력 증진을 위해 더 힘을 써야 한다고 한다. ‘적을 알기 전에 자신을 먼저 알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화 중심축이 되기에 앞서 우리나라도 국어를 더 사랑하고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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