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09. 09.


◇ 주택화재예방을 위한 기고문 ◇
성북소방서 돈암119안전센터 강석오센터장

 

희망을 찾아서

 

 

사람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이 세상은 긴 터널의 암흑과 같을 것이다. 그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사람들이 저마다 버텨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경제공황기 미국 제32대 루즈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을 때의 일화다.
“걱정스럽다든가 초조할 때는 어떻게 마음 가라앉히십니까?” 기자가 물었다.
“휘파람을 붑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통령께서 휘파람을 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는데요”
“당연하죠. 아직 휘파람을 불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루즈벨트의 이 한마디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대통령으로서 초조하거나 걱정스러운 적이 없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은 문제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경제공황으로 지치고 힘든 그 나라 국민에게 이런 말 한마디로 마음에 위안과 용기를 주었다.
요즘 우리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사망률) 10% 저감을 위한 목표달성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다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얼마전 취약주택(세대) 방문결과를 취합하여 결재 할 때 취보고서 맨 앞장에 정성스럽게 첨부한 돈암지대 의용소방대원 김연령님의 쪽지에서 그 소회를 읽고 희망을 느꼈다.
그 내용을 보면
이번 취약주택(세대) 방문 결과 보고서에서 어려웠던 일 몇 가지 적어 본다.
첫째. 명단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하고 방문의사를 밝히면 매우 경계심이 많으시고 의심이 많으시다. 방문하려는 사람으로선 매우 서운했다. 믿음이 없어져가고 이 사회에 정이 메말라가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았다.
둘째. 주소지에 주소가 없고 통 반 만 기재되어 있어서 우선114에 물어서 동사무소를 알아냈고 안내에 따라 각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전화 확인했다. 내가 맡은 3집 가운데 2집은 전화가 바꿔져 있었다. 바뀐 전화로 전화해서 수차례 낮에는 통화가 안 되고,
셋째. 무조건 방문 거절당했다. 이유는 소방시설 다 되어 있단다. 찾는 사람이 없단다. 무조건 두 손을 내 젖는다. 겨우 3집인데 이렇듯 날 힘들게 한다. 나 자신이 업무에 대해 무능해서 상대방에게 불신이 생겼을까? 자책감에 괴로워진다. 반면에 더운데 수고하신다며 시원한 오미자차로 대접해주시고 격려의 칭찬도 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이번(방문결과보고서)를 통해 나는 의소대원으로써 책임감과 의무감을 절실히 느꼈다. 소방공무원과 같이 중요한 의무와 책임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직접 보고 듣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주소가 불명확했으면 아마도 주소 불명으로 간단하게 보고서를 작성하여도 되었을 일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동사무소까지 방문하여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의 마음가짐만은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이렇듯 일련의 과정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나 그 주변사람들에게 이유를 설명하며 찾기의 그 과정까지 물질적인 도움은 주지는 않았지만 소방조직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적극적인 행정을 하는 조직이라는, 내가 어려워 질 때도 도움을 줄 조직이라는, 그를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작게는 한 가정의 가장에서부터, 크게는 한나라의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때 그 조직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소방관들이여! 지치고 힘들어도 직장에 들어왔을 때의 처음 마음, 그때 그 열정으로 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러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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