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10. 01.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꽃 축제 화려한 막 올라

 

신선한 산들바람과 함께 꽃향기 그윽한~ ‘꽃샘 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지난 27일 오전 9시부터 강북구 번2동 오동근린공원내 꽃샘길(해발 60m위치)에서 꽃축제 및 사진촬영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박겸수 구청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정향석 국회의원, 강북구의회 유군성 의장, 강북구의회 박성열, 구본승, 이순영, 이종순 의원, 오사모(오동근린공원을 사랑하는사람들 모임)회원, 꽃샘길 조성한 김영산 선생 등 500여명 넘는 인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갔다.
산들대는 가을바람과 함께 흐드러진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식전행사에서 에어로빅공연, 시낭송, 꽃길걷기 및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었다.
아울러 현장체험프로그램 ‘손수건 꽃물들이기’, ‘오패산 나무로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이날 박겸수 구청장은 “이곳은 예전에 민둥산이었지만, 지금은 서울과 강북의 대표적인 산이 되었다”며 “환경이 열악했지만 오사모 회원분들과 이 같은 곳을 꽃길로 조성한 김영산 선생님께 감사에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 숨쉬는 학습의 장이 되었으면 하고 강북구민 모두가 자연보호에 동참하여 더욱 아름답게 이어 갔으면 한다”며 “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강북구의회 유군성 의장은 “오사모 활동을 위해서 예산지원에 힘쓰겠으며, 태풍으로 인해 수해복구지원이 시급한 곳에 구청이 가장 먼저 힘써주길 바란다”며 “꽃향기로 가득한 꽃샘길의 향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향석 국회의원은 “오패산이 작지만 모든 것을 갖춘 보물중에 보물산이다”며 “행복과 건강을 주는 오패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사모 관계자는 “서울에서 으뜸가는 도심속의 자연 휴식처이자 서울의 산소 공급처인 오동근린공원의 아름답고 푸른 숲을 보호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야생동물과 식물이 자유로이 서식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이 주는 정서적 안정과 체력단련 시설을 통한 육체적 건강 증진으로 쾌적한 생활을 영위토록 할 목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건강한 생태와 깨끗한 환경속에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보전하고 가꾸어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목적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패산 꽃샘길에는 애피소드가 있다. 이곳은 지난1994년 초까지만 해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곳이다.
하지만 김영산씨가 같은 해 봄, 이사 온 이후 17년 동안 그의 자비를 들여 땀과 정성으로 쓰레기무덤이 아닌 현재 서울과 강북의 대표 꽃샘길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곳이 산인지 쓰레기무덤인지 모를 정도로 정말 심각했다고 한다.
그는 하루하루 불어나는 쓰레기들을 그냥 볼 수 없어 스스로 치우고 가꾸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는 버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돌아오는건 “당신이 뭔데...”라는 등의 욕설뿐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의 노력으로 쓰레기는 없어지고 그 자리에는 한송이 한송이 꽃이 피기 시작했다.
험난했던 길도 어린아이들이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돌계단도 만들었다.
이러한 고생 끝에 꽃샘길은 아름다운 길이 되었고, 어느 곳 하나도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히 조성되어 있다. 또한, 조그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이 길 곳곳에 배어 있는 한 사람의 정성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우선 잘 가꿔진 꽃들과 주변의 나무들, 그리고 길바닥이 패어 나가지 않도록 층층마다 빗물의 흐름을 배수고로 돌려놨다.
길바닥과 평지에 심고 세운 돌 하나하나에도 깊은 정성이 깃들어 있다.
앞서, 사진작가이기도한 김영산 씨는 당시 대장암 투병을 겪으면서도 나 혼자 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꽃을 즐기자는 뜻에서 시작했고 결국 암 투병을 이기고, 해마다 더 어여쁜 향기 나는 꽃 길동산을 만들어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꽃샘길을 찾은 이영순 주부는 “서울시내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꽃샘길이 있어 더욱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김영산 씨는 병고를 치르며 그만둔 직장 대신 가끔씩 결혼이나 회갑기념사진을 찍으며 생활하고 있다. 넉넉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밝고 활기가 넘쳐 있었다.
현재 꽃샘길은 80여종이 넘는 꽃이 전시되어 있다.
이영산 씨는 “저뿐만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분들이 많아지고 꽃을 사랑하며 서울시내에서 가장 멋진 꽃샘길로 만들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전했다.
올해 제4회째를 맞이한 꽃샘길 꽃축제 및 사진촬영행사는 오사모가 주최하고 강북구청, 북서울꿈의숲, 번2동주민센터, 강북구정보화협회, 청강심신수련장, 청산클럽, 삼봉체조, 한영교회가 후원했다.


유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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