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10. 07.


휠체어 보행 편의 먼저? 안전이 먼저?

 

구본승 강북구의원, 휠체어 탄 장애인 ‘주민 보행환경 개선’ 점검

 

 

 

최근 노인인구가 늘고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근거리 이동편의를 위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구입해 운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정비나 휠체어 안전대책이 허술해 교통사고 유발 등의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강북구의회(의장 유군성) 구본승 의원은 지난 달 28일 오후 1시30분 번3동 주공아파트 2단지 옆 벌리 어린이공원 입구에서 휠체어 탄 장애인들의 보행 안전과 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날 휠체어(전동) 탄 장애인들과 번3동 장애인협회 관계자 등 15여명이 공원입구 횡단보도가 위험하게 되어 있다는 지적에 구 의원은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장애인들과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2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전동휠체어 운전자들은 횡단보도가 매우 협소한 문제점과 횡단보도에 연결된 휠체어 이동로가 좁고, 급경사로 인해 전동휠체어 운전자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좁은 인도와 버스정류장이 설치되어 있어 전동휠체어 운전자들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이동로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보도블럭을 다시 조정하여 높은 경사도를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 의원은 “장애인들의 안전과 주민 보행이 중요하기에 비좁은 횡단보도를 넓히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별도의 이동로를 만드는 보행환경 개선을 구청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전동휠체어를 많이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일반도로 여건상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전동휠체어가 도로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체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통행권을 보장을 위해 인도 위의 불필요한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시설물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좁은 인도와 그 안에 높은 전봇대, 기둥이 설치되어 있어 일반 주민들과 서로간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그들은 차도를 이용할지 모른다.
이에 기자의 눈으로 봤을 때 이곳은 좁은 인도 탓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운행 문제점도 발견됐다.
전동휠체어를 운전하는 장애인들은 빠른 속도로 이동로를 벗어나 인도가 아닌 좁은 도로를 이용한다. 아울러 역주행 하는 전동휠체어도 있어 마주오던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드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먼저 전동휠체어 안전수칙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 전동휠체어 운전자는 “넘어진 사람은 전동휠체어의 이용방법을 몰라서 넘어진 것이다”며 “빠른 속도로 와서 턱을 넘으면 어느 누가 않 넘어지겠냐!! 100% 넘어진다”고 말해 전동휠체어 안전수칙에 대해 지적했다.
과연 이번 주민의견이 전동휠체어 보행 편의를 위한 것인지, 안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 가는 현장조사였다.
처음 이들과 얘기를 나눴을 때, 이들은 장애인 보행편의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지만, 본 기자는 ‘안전보행이 더 우선이 아닌가’에 대해 묻자, 그들은 “사고예방차원에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었다.
하지만, 구 의원은 무작정 인도를 넓히는 것보다 횡단보도를 사선으로 하는 등의 안전을 우선으로 개선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현재 고민 중에 있다.
앞으로의 구 의원의 의견이 구청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구본승 의원은 장애인 보행 안전을 위해 오는 20~21일 양일 간 번동 주공 2·3·5단지와 장애인복지관, 장애인연합회 사무실로 이어지는 번동 일대의 장애인 보행로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전동휠체어 이용에 대한 교통법규 등을 강화하여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대해 충분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며, 이런 전동휠체어에 대한 배려가 시급히 필요하다.

 

유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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