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0. 12. 29.


종교적 믿음 vs 아이의 생명권

 

 

 

대학생 기자      김 가 영

 

 

 

 

몇 달 전 부모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던 영아가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숨진 사건이 발생해 종교적 믿음과 생명권을 둘러싸고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숨진 이 모 양은 지난 9월6일 좌심실과 좌심방, 우심실과 우심방 사이를 가르는 벽이 없어 대동맥과 폐동맥이 모두 우심실로 연결되는 기형 심장을 안고 태어났다. 이 양이 입원 중이던 병원은 예상보다 심장 상태가 훨씬 좋지 않아 수혈을 동반하는 수술을 해야 아이가 생존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부모는 종교 교리상 수혈은 절대 안 된다며 수술을 거부했고, 병원은 10월19일 부모를 상대로 법원에 진료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결국 이 양은 생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10월29일 패혈증으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과연 이는 지나친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아이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부모의 잘못이라고 봐야할까, 아니면 단지 치료 방법을 개인의 신념대로 선택한 것일 뿐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고 봐야할까?
이 사건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보통 이러한 경우 환자의 선택에 의해 수술이 결정되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 의사 결정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기에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 외에도 부모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의학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아이가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각계에서는 이럴 경우 치료를 강제화 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교적 교리를 바탕으로 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의사결정권과 아이의 생명권 사이의 충돌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논쟁이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아직은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인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의 생명권을 최대한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쪽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번 이 양의 사망으로 부모가 필요 이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론 부모가 무자비하게 자신의 종교적 이유를 아이에게 강요해 부당한 선택을 한다면 이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이 양의 부모가 마치 살인자인양 마녀사냥을 하며 이 양의 부모를 향한 비판이 과도하게 쏟아지고 있다. 물론 종교적 이유로 아이에게 수술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잘못이라 볼 수 있지만, 종교적 신념만 달리하고 있을 뿐 이 양의 부모 또한 자식을 향한 사랑은 다른 부모와 다름이 없다.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부모의 무책임함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을 여지는 있지만 의무를 포기해 살인자라고 낙인찍히는 정도의 비난은 지나치다고 본다.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누구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을 이 아이의 부모에게, 지나친 비판 보다는 동정의 시선으로 다가가 앞으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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