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1. 27.


소말리아 海賊(해적)

 

 

  김 세 현
행정학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소말리아는 아프리카 북동부 인도양에 있는 인구 132만명의 작은 나라다.
소말리아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1991년부터 소말리아 무장 군벌들이 권력쟁탈을 목적으로 내전을 하고 있으며 아직 변변한 정부도 갖추지 못하고 과도 정부만 있는 나라다.
이 작은 나라 소말리아의 해적들이 우리 원양어선이나 유조선을 납치해 몸값을 받아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우리 정부는 청해부대를 파견해 우리 선박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이 소말리아 해적들이 또 다시 우리나라 선박을 납치하자 우리 자랑스런 청해부대는 ‘아덴만의 여명’이란 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무사히 인질과 선박을 구출해서 북한의 서해도발과 구제역, 그리고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움츠렸던 우리 국민의 어깨를 활짝 펴게 해주었다.
소말리아 해적 퇴치에 고무된 손학규 대표는 지난 24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작전을 직접 지휘하셨다는데 훌륭한 작전능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하며, 손 대표가 이 대통령을 칭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고 전해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사퇴 진통으로 당과의 거리가 있었으나 지난 23일 저녁 삼청동 안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격 회동하고 안대표는 대통령에게 사과했으며, 이로써 그동안 냉랭했던 당청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민주당 소속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에게 직접 전화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 문제를 당부했다고 하며, 김영환 위원장은 대통령의 전화에 “솔직히 놀라웠다”며 “좋은 정치관행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여의도 정치를 멀리하던 이명박 대통령이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정치인들과의 소통을 했다는 것이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우선 다행스런 일이다.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속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국민의 한사람이며 정치인들이 밉든 곱든 그들과 한배를 탄 운명이며 거대해진 대한민국 號(호)의 선장이기도 하다.
이번에 피랍되었던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피랍 기간에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때로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석선장의 지시를 따랐으며 석선장의 자기희생 없이는 이번 작전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해진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나 기업의 회장들의 카리스마적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동료를 살리는 자기희생적인 리더십이 더 국민에게 설득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의 키를 잡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성공으로 오랜만에 자신감을 회복해 이제부터라도 작은 배의 선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거울삼아 대화와 소통, 그리고 자기희생을 국민 앞에 보여주어 레임덕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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