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2. 04.


뇌사자가 살린 50세 중년여성, 새 심장달고 ‘희망 돛’ 올려

 

고대안암병원, 최근 2년간 장기이식 86건 시행해 랜드마크로 부상

 

 

앞줄 왼쪽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
심혈관센터 심완주 교수, 환자 박화자 씨, 흉부외과 선경교수

 

 

14년동안 심장병으로 고생하던 박화자 씨(52, 가명)가 최근(지난해 12월 23일)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박화자씨의 병명은 울혈성 심부전으로 1998년부터 치료를 시작했으나 심장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상황이었다. 이 병에 걸리면 심장이 점차 기능을 잃으면서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혈액이 폐나 간 등 다른 기관으로 역류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장에서 필요한 양의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므로 심장에서 생산해서 내보내는 산소와 영양분이 신체가 요구하는 만큼 충분하지 못하게 되는데, 체내 곳곳에서 혈액부족 현상이 일어나 결국 몸이 전체적으로 망가지게 된다.
박씨 또한 병세가 심해지자 호흡곤란, 복수발생, 갑상선기능저하증, 골다공증 등이 합병증으로 발생되어 심장이식 외에는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
박화자씨의 주치의로 14년간 병세를 지켜본 심혈관센터 심완주 교수는 “한 환자를 10년 이상 보게되면 의사나 환자 하나같이 가족으로 느낀다. 박화자씨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되는 과정을 보니 더없이 기쁜 맘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80년경 결혼해 남편의 전 부인의 세딸과 함께 생활하던 중 아들을 낳아 네 자녀들과 함께 지내왔다. 남편은 노래방, 카페 등을 운영해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큰 딸이 미국인과 결혼하고 남은 두 딸도 미국으로 떠나 연락이 잘 닿지않았고, 남편 수입이 중단되면서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수술팀의 선경·정재승 교수는 “심장이식 만이 박화자씨의 생명을 건져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약 일년정도 기다렸지만 적합한 기증자가가 발견되어 다행이었고 수술도 성공적이었다. 한달정도 입원하고 재활을 거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안암병원은 2008년 2월 뇌사판정대상자관리 전문기관(HOPO)으로 선정된바 있으며, 장기이식이 활성화 된 2009년 3월부터 최근 2년간 신장이식 74건, 간이식 10건, 심장이식 2건등 총 86건을 시행해 연간 40건이 넘어, 서울지역에서 6위권에 해당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장기이식 분야에서 본궤도에 오른 안암병원은 심장이식팀 출범과 함께 새 역사를 써 가고 있다.
안암병원은 장기이식활성화를 통해 수술잘 하는 병원으로 부상하는 한편 대학병원이 감당해야할 중증도 위주의 치료를 통해 병원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장기이식수술건수가 늘어감에 따라 ‘수술잘하는 병원’으로 도약해 톱클래스 의료기관으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을 원내· 외로부터 받고있다.


김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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