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2. 17.


졸업식에 순찰하는 경찰?

 

 

 

 

 

 

대학생기자   김 가 영

 

 

 

 

 2월은 졸업시즌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등 모든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달이다.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하는 특별한 날이지만, 우리나라 ‘졸업식’은 밀가루를 뿌리거나 교복을 찢는 등 이상한 졸업문화가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인식이 생긴 데에는 작년에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일명 ‘알몸졸업식’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산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불러내 알몸 상태로 밀가루를 뿌리는 등 지나친 졸업문화를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며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다. 그 사건이 아니더라도 졸업식이 끝나고 나면 주변 길가가 난장판이 되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 우리나라의 졸업문화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은 매년 있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졸업식이 사건사고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경찰청은 지난달 31일 “졸업 시즌인 2월8~17일 열흘 동안 4만7천여 명을 동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최근의 졸업식 행태는 잘못된 문화이므로 대책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는 ‘대통령 지시사항’이 담긴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 보냈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예방활동에 모두 3만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에 2명의 경찰이 배치되고, 학교를 순찰하며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조치 후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경찰의 배치와 강력한 처벌 공지로 인해 무분별한 졸업문화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졸업생들의 축제인 졸업식이 경찰들의 배치로 인해 너무 삼엄하게 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필자 또한 무분별한 졸업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당국과 경찰청의 노력으로 현 시점까지 별다른 사건 없이 졸업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졸업생들의 축제라고 볼 수 있는 졸업식에 경찰차가 순찰을 돌고,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은 썩 보기 좋지만은 않다. 즐거워야 할 졸업식이 너무 무겁고 살벌해 진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선, 일부 일탈을 일삼는 학생들로 인해 이상한 졸업식문화가 일반화되어 별다른 사건 사고 없이 졸업식을 마무리하는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한, 경찰력의 3분의 1을 사용할 정도로 강력한 공지를 내렸지만, 이는 너무 일시적인 대안이 아닌가 싶다. 경찰력 배치 외에도, 성숙한 졸업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본다. 그 예로, 한 학교에서는 졸업식에 교복 대신 사복을 착용하도록 해 교복을 찢고 더럽히겠다는 학생들의 심리를 없애고, 오히려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심리를 부추겨 무분별한 졸업식문화를 없앤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졸업생과 우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본다면, 한층 살벌해진 졸업식을 보다 즐겁고 건전한 졸업문화가 자리 잡도록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남은 졸업식 또한 큰 사고 없이 평온하게 마무리되어, 새로운 출발을 맞이할 중요한 시점에 놓인 모든 졸업생들이 학창시절을 잘 마무리해 졸업식이 모두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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