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3. 18.


일본지진과 메멘토 모리

 

 

 

 

행정학 박사 / 호원대 겸임교수 김 세 현

 

 

 


지난 11일 일본에 몰아닥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로 수만 명의 일본인들이 실종되거나 사망할 것으로 내다보여 세계인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진이나 해일은 워낙 급박하게 다가오는 재앙이라 미리 손 쓸 여유도 없이 거의 무방비로 당하기 때문에 그 피해가 크다.
이번 일본에 불어 닥친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에 희생당한 다수의 일본인들과 순식간에 재산과 가족을 잃은 일본인들에게 우선 마음 깊은 弔意(조의)를 표한다.
일본의 슬픔을 같이 나누기 위해 한류 스타들이 우선 동참한다고 한다. 힌류스타 배용준씨를 비롯해 류시원씨 등이 이미 수억원을 기부했으며 방송 3사를 비롯해 구세군까지 나서 일본 돕기에 나선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이 와중에 어떤 유명 목사는 일본에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일본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숭배해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훌륭한  분이 그런 말을 했다고 믿지 않으며 뭔가 오해가 있다고 보지만 그런 사람들과 같이 이 땅에 같이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일본과 일본인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아무리 권력과 富(부)를 가졌다 해도 설사 그가 신의 아들일지라도 인간은 결국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나이가 들어 병이 들거나 자연사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
옛날 로마제국시대에 장군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돌아와 로마 시내를 행진하는 동안 장군 뒤에 노예 한 명을 세워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승리에 들뜬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입성하면 구테타를 일의 킬 수 있기 때문에 황제에게 사형될 수도 있어 그런 상황에서 "너무 우쭐하지 말고 겸손하라" 라는 뜻으로 노예를 시켜서 승리한 장군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복창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자기가 정치적 혹은 종교적 또는 부의 권력을 조금 가졌다고 함부로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은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정치도 종교도 富(부)도 결국 사람들의 세금이나 헌금 그리고 물건을 소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더욱 권력을 쥔 사람도 메멘토 모리, 종교지도자들도 메멘토 모리, 돈을 많이 번 사람도 메멘토 모리를 기억해야 할 것 같다. 로마제국 시절처럼 황제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사람은 죽는 것이니 너무 우쭐대지 말고 겸손해야 하며, 욕심을 버리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지 않는 길임을 상기하기 위해서도 메멘토 모리를 마음 속 깊이 담아 두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는 나눔을 실천하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이나 무소유의 법어를 남기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을 배출한 나라다. 비록 두 분의 종교는 다르지만 우리 국민은 그 두 분을 종교지도자라기 보다는 민족의 큰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다.
 그런 큰 스승을 배출한 나라의 정치·경제·종교지도자들은 이번 일본 대 지진을 복구하는 사업에 돈은 물론 진지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세계인에게 보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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