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를 보고 느낀점..

대학생기자 김가영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은 매년 조금씩 변하곤 한다. 한 때는 <스펀지>나 <비타민>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으며,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등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교육적 프로그램 혹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은 아직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요즘 단연 시청자의 관심을 사고 있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케이블에서 방영되었던 <슈퍼스타 K>를 시작으로 어느 순간부터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많이 생겨나고 있다.
 MBC에서 방영하는 <예능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주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무대를 본 후, 청중 평가단에게 가장 낮은 득표를 얻은 사람이 탈락하고 새로운 가수가 영입되는, 말 그대로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관심이 많은 만큼, 이 프로그램에 관한 따끔한 비판과 부정적인 시선도 많다.
 지난 20일, <나는 가수다>에서는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최저 득표를 얻은 김건모가 탈락자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출연진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며 제작진에게 탈락자의 재도전을 요청했고, 녹화도중 제작진 회의 끝에 탈락자에게 ‘재도전’ 선택권을 주었다. 긴급회의 끝에 내려진 어려운 결정이었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입장은 달랐다.
제작진의 이와 같은 결정과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으로 인해,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작진의 결정으로 인해 다음 도전자로 대기하고 있던 가수에게도 피해가 갔다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시청자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자, 결국 담당 PD는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한 가수를 탈락시켜 그 가수에게 망신과 창피함을 안겨주고자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에게 보다 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을 띈 프로그램을 제작해,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좋은 의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인 필자가 보았을 때도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의 성격까지 바꿔가면서까지 그러한 결정을 내린 제작진의 선택은 잘못되었다. 엄연히 청중 평가단이 투표를 통해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것 또한 잘못되었다고 본다.
 처음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많은 시청자들의 원성과 불만을 사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또한 너무 1위와 7위에 집착하며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을 하려 달려들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이 시청자에게 보다 더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가수들의 무대 자체를 즐기며 시청할 수 있는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진도 시청자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올바른 선택을 내려 다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