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4. 07.
끊이지 않는 대학생의 고민
대학생기자 김 가 영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들이 학생총회에서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고 \'필수 과목\' 수강 을 거부하기로 해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재학생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며 4일부터 1주일간 필수 과목인 채플(Chapel-기독교 예배) 수업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필자 또한 이화여자대학교의 한 학생으로서 이번 학생총회를 보고 느끼는 점이 많았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에서 요구한 ‘이화인 6대 요구안’ 중에서도 특히 등록금 동결과 수업권 문제 해결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기독교 학교인 이화여대는 채플을 훈련학점으로 규정해 채플 수업을 8학기 수강해야 한다. 출석 기준을 채우지 못해 낙제하면 다음 학기에 채플수업을 2개 이상 듣는 등 훈련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번 학생총회에선 학생 1300여명이 ‘채플 거부’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한다. 이처럼 필수로 들어야하는 특정 종교 수업을 반대하는 학생이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또한 등록금도 큰 문제중 하나다. 지난 2월 8일에도 한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로 인해 고심하던 끝에 원룸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지나치게 비싼 등록금을 해결하기 위해 학자금을 대출했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을 고민하던 끝에 극단적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 대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는 말이 널리 쓰이듯 대학 등록금은 매년 문제시되고 있지만 해결되기는커녕 그 파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듯하다.
해마다 값비싼 등록금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화여대 뿐 아니라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 여러 대학에서 수년 만에 학생총회가 부활하며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문제시되지만 항상 해결되지 않았던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대학생의 생활고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대학의 중심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낸 돈으로 학교를 운영하며 막대한 돈을 굴리는 대학 경영진은 이번 기회에 학생들의 요구를 귀담아 듣고, 정부차원에서도 내세웠던 ‘반값 등록금’ 공약 또한 하루빨리 이행해 대학생이 등록금으로 인해 자살했다는 소식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