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4. 14.


건설업계의 위기

 

 

 

 

 

 

전윤종 기자

 

 

 

 

건설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질 않고 있다. 점점 더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 더 어울릴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수주량 감소로 난관에 봉착한 국내 건설 경기는 지난 2007년 약 127조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전체 건설수주액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고 올해 역시 작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그간 건설사들의 수주액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해외 건설 수주량의 상황마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치안 악화로 인해 수주액이 줄어든 상황이라 그 어려움은 배가되고 있다.
현재 건설경기가 어느 만큼이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 여실히 보여주는 몇몇의 사례들이
최근 등장했다. 건설업계는 그간 수주액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이상의 대규모 공사는 대기업끼리 경쟁해서 진행하고 그 밑의 소규모 공사는 중견, 중소기업끼리 경쟁해서 진행하는 것을 암묵적인 관행처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의 혹독한 건설 경기는 이러한 관행까지 없애버리고 말랐다. 국내외 안팎으로 해결점을 찾지 못하던 대형 건설사들이 그간 크게 눈길을 주지 않았던 공공부문과 소규모 공사까지 진입한 것이다.
실례로, 얼마 전 \'인천매립지 공사\' 조달청에 공사입찰을 낸 케이스를 보자.
이 공사는\'유량 조정조 준설, 구조개선 및 소화조 주변 포장\' 관한 공사였고 공사 추정금액으로 10억 정도가 책정된 소규모의 공사였다. 발주처인 인천매립지 공사는 당초 인천 소재 산업, 환경설비 공사업으로 지정했기에 지역내의 전문 건설업체나 환경설비업체의 응찰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공사입찰에 굴지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뛰어들었고 결국 그들 중 인천에 소재해 있고 관련 면허까지 갖고 있었던 1군 대형 건설사가 우선계약 대상자로 선정되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예전 같았으면 눈여겨보지 않았던 소규모 건설에까지 대형 건설사들이 진출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고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건설 공사역시 대형 건설사들이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물량 확보전에 들어갔다.
최저가공사라는 점과 낙찰금액과 실제 공사를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실행예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실행율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근래 없던 대규모 공사물량 이라는점에서 입찰에 불참하기는 힘들 것 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작금의 현실에 대해 대형 건설사측은 관련 공사면허의 유지를 위해 일정액 이상의 수주액을 달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현재 공사의 규모나 체면 등을 따지다가는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하고 있고 이에 대해 중소 건설사측은 대형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생존만을 위해 중소 건설사들의 사업영역까지 침범해 중소 건설사들을 무참하게 고사시키고 있다고 항변한다.  양쪽 모두 생존을 이야기 하고 있는 지금,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어도 건설에서만큼은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시작한 현 정부에서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