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4. 21.


끊을 수 없는 유혹, 도박

 

 

 

전 윤 종 기자

 

 

 

돈이나 재물 따위를 걸고 주사위, 골패, 마작, 화투, 트럼프 따위를 써서 서로 내기를 하는 일이란 뜻으로 비슷한 말로 노름, 돈내기, 투전이 있다. 바로 도박의 사전적 정의이다.
동서고금,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부류에서든 도박에서 자유로운 쪽은 없던 것 같다.
작건 크건 간에 우리는 해마다 도박에 관련된 소식을 듣고 있다.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라는 사행성 게임이 전국에 광풍처럼 몰아 닥쳤었고 많은 가정의 파탄을 목격했다. 이 사태이후 집중 단속이 시행되어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사실은 공개적인 오프라인 도박시장이 인터넷 도박시장이라는 형태로 변한 것뿐이었다.
실례로, 2005년 21조 6천억으로 추산되던 시장의 규모는 2008년 32조까지 치솟았고 이 후로는 추정자료 조차 만들지 못할 정도로 그 규모는 급속히 팽창됐다. 이와 같이 불법 온라인 도박시장이 활성화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이전에 유행하던 오프라인 도박시장은 아무래도 장소나 시간의 구애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은밀한 장소에서 모여진 사람끼리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온라인 불법도박의 등장은 이러한 장애물들을 간단히 없애주었다. 장소나 시간에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게 해주고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해주자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주소를 스팸문자메시지나 이메일등을 통해 전파했고 이 중 활동이 우수한 회원들에게는 별도의 회원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조직을 앞세워 체인점식으로 운영하는 사례들도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도박 사이트들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게 되는 것일까?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이 운영자가 만든 대포통장으로 현금을 넣어주면 이를 사이버머니로 환전해서 도박을 하고, 돈을 따면 사이버머니만큼 본인이 원하는 계좌로 현금을 받는다. 이때 운영자는 매판마다 수수료 명목으로 판돈에서 10~12%를 수익금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즉, 100만원의 판돈이라면 10~12만원이 운영자의 몫이라는 말이다. 그야말로, 앉을 자리에서 상상도 못할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는 최상의 비즈니스인 것이다.
이렇게 수백억원대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고 한다. 대다수가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설치하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현지에서 환전과 충전을 하며, 2~3주마다 도메인과 사무실을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 감독위원회(사감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불법인터넷 도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불법도박에 적극대응 하겠다고한다.
사감위는 불법 인터넷 도박에 대해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신고센터를 활성화해 운영자 정보를 수집및 검거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한다.
물론 경마와 토토, 로또 등의 합법적이고 건전하다고 하는 도박을 만들어낸 기관들이 불법 도박에 관해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한탕주의”가 생겨난 원인을 잘 짚어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박은 단순히 돈이나 재물만을 거는 것이 아니다.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 지인들의 명예와 신뢰도 거기에 걸려있음을 꼭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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