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4. 21.


이승만과 4.19 정신

 

 

 

 

 

 

김 세 현

행정학박서 / 호원대겸임교수

 

 

 

 

 

이승만 대통령은 조선왕조의 황손이자 언론인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임시정부의 주석을 거쳐 1948년 대한민국의 기초를 닦은 초대 건국 대통령이다.
비록 이승만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휘둘려 장기집권으로 인한 독재의 길로 들어섰지만 그가 청년시절 언론인으로서 사회 계몽과 독립운동가로서 나라사랑, 그리고 남과 북으로 갈려 어수선한 대한민국의 헌법을 제정하고 공산당에 맞서 반듯한 나라를 세운 건국대통령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4.19혁명은 1960년 3.15 정부통령선거로 3월 17일 이승만 ·이기붕 후보가 8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었음을 발표했으나, 국민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고 이것은 선거가 아니라 선거라는 미명(美名) 아래 행해진 국민주권의 유린과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로 규정하고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시작된 학생 혁명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4.19 혁명 발생 일주일 만인 4.26일 대통령직 하야 성명을 내고 하와이로 망명해 그곳에서 향년 91세로 생을 마감했다.
최근 4.19혁명 51주년을 맞이해 이승만 대통령 유족들이 4.19 희생 영령에게 처음으로 사죄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고 4.19단체 회원들은 이를 거부한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 과거와의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어두운 과거정치를 바탕으로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자는 취지에서 이승만대통령의 사과를 정중히 받아드리고 싶다. 물론 당시에 피해를 본 학생들이나 부상자 측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죄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승만대통령의 유족 혹은 이승만 대통령이 살아 돌아와서 아무리 사죄를 하고, 국가에서 희생자나 부상자 우족에게 아무리 각종혜택을 준다 해도 한번 돌아가신 분들을 살릴 수도 없고, 부상에서 평생을 고생하시는 분들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달랠 수는 없겠지만, 그 분들의 소중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는 국민적 합의로 유족의 사죄를 받아들이고 싶다
이승만 대통령은 친자도 없어서 양자가 그 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칼로 정권을 잡은 것도 아니다. 단지 그가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고 국민이 장기집권을 원하는 것으로 착각한 것이 죄라면 죄였고, 민주와 자유를 갈망하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한 것이 또한 죄였다. 그가 나이만 그렇게 들지 않았어도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들을 사람으로 여긴다. 다 나이 탓으로 여기긴 문제가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측근들의 말만 듣게 되는 것이 불행한 정치 역사라는 것은 웬만한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기고 하다.
앞으로 이 문제가 인터넷이나 언론에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지나간 현대사의 아픈 과거라고 여기고 사죄는 사죄대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정부는 4.19 영령들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데 앞장서고, 위정자들은 다시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들이는 것, 이 또한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희생자들에 대한 哀悼(애도)가 일회성이 아닌 영원히 국민에게 기억되는 참회의 눈물이 함께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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