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6. 02.
과다한 음주의 폐해
전 윤 종 기자
야외활동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아직 선선함이 조금이나마 느껴지지만 낮에는 여름을 느끼게 할 정도로 덥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갈증을 풀려고” 라는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맥주를 찾을 정도로 언제부터인지 음주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상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주를 즐기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전 세계 술 소비량 조사에서 한국은 당당히 3위안에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증류수만으로 한정해서보면 영광스럽게도 1위라고 한다.
예로부터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라지만 음주를 너무 즐기는 건 아닌지 싶다. 최근 몇 차례의 약속이 있던 관계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마다 자연스럽게 술집으로 향했다.
그 자리에서 왜 대다수의 모임이나 약속에 항상 술집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봤는데 평소에 다양한 의견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같지 않게 비슷비슷한 대답들이 나와 조금 허탈한 경험이 있다.
그들 대다수의 답변이 \'술자리에서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과 \'술을 마셔야만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라는 뉘앙스의 대답들이었다.
재밌는 건 그들 중 거의 대부분이 술자리가 좋아서 술집에 가는 것이지 술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누군가와 친분을 쌓을 때 좋은 도구로서 술의 긍정적 힘을 사용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처럼 사람사이의 소통의 도구로서 때로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거나 삶의 어려움이나 우울함을 달래주는 친구로 곁에 있어주는 술이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독이 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얼마 전에는 남성이 과도하게 음주하게 되면 정자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후손을 보는데도 영향이 미친다는 연구결과 국내에서도 나왔다.
실험을 통해 밝혀진 음주의 위험성은 알코올로 인한 악영향이 알코올을 섭취한 남성에 한정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자식 세대에까지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의 폐해가 단지 건강상의 문제만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술자리에서 음주를 한 후에 순간의 실수로 운전을 하게 될 때가 많은데 앞으로는 음주운전
단속에 3번이상 걸리게 되면 직업선택에도 제한 가해지게 된다.
음주단속에 3번이상 적발된 사람은 버스나 택시등의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직종에 대한
취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법이 새로이 제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잘못된 음주는 건강만이 아니라 직업까지 잃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전반적으로 적당주의가 팽배해지고 있어서 사회의 기본구조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어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적어도 이러한 적당주의를 음주에만 한정해서 적용해보면 많은 사회적 손실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나친 음주의 즐거움은 결코 즐겁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