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6. 23.


영화 시작 전 과도한 광고 줄여야

 

 

 

 

대학생 기자 김 가 영

 

 

 

 6월 중순, 무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리자 시원한 곳을 찾아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시작 전, 무차별적으로 늘어난 광고 수로 인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객과 달리, 대형 영화관들은 광고가 없으면 영화 관람료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 CGV 이상규 홍보부장은 이러한 관객의 불만에 대해, "관람료를 올려야 했지만 간단치 않았다"며 "시설 등에 투자할 부분을 다른 부분에서 수익을 내려다보니 광고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임성규 홍보팀장 또한 "제한적으로 광고하려고 최대한 노력하지만 티켓 외에서 수익을 올리려다 보면 광고주가 선호하는 매점이나 스크린 광고 쪽을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방안이었다는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짜증은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영화 시작 전 상영하는 광고 수는 무려 50개로, 광고 한 편당 20초로 계산한다고 해도 무려 16분이나 되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영화 시작시간 전에 광고가 상영되는 것이 아닌, 영화 관람 시작시간에 광고가 나가기 때문에 영화 시간은 15분에서 길게는 20분까지 지연이 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관객의 짜증 뿐 아니라, 영화시간 이후 사정이 있는 사람은 광고로 인한 지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분명 9,0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켜지지 않는 영화상영 시간 때문에 피해를 보는 관객이 늘게 된 것이다.
 이럴 바에는 광고 시작시간이 아닌, 영화의 시작 시간을 공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09년 6월,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이 상영시간 이후 광고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을 이미 제출한 바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법안이 제출만 되었을 뿐, 2년이 지나도록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보다 더 중요한 쟁점법안을 다루느라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다.
 지난 몇 년 간, 영화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관람료를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광고 수를 늘렸다는 영화사 측의 주장은 억지스럽다고 생각된다. 물론, 쟁점법안을 다루는 통에 이에 대한 부분이 우선순위에 밀려날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를 미뤄 많은 사람의 불편이 지속되게 할 수는 없다. 영화가 가장 많은 사람의 문화생활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 법안 무작정 뒤로 미루기 보다는 하루빨리 올바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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