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1. 08. 17.



 야스쿠니 신사참배(神社參拜)

 

 

 

 

 

 

김 세 현

행정학 박사 / 호원대겸임교수

 

 

 

 

 

 

 

 

신사는 일본의 민간종교인 신도(神道:Shintoism)의 사원을 말한다. 말이 사원이지 신사는 일본 천황을 숭배하는 곳으로 일본곳곳에 있으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에도 신사를 설치하고 강제로 참배시켜 일본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하던 곳이다.
천황은 곧 국가이고 신이라고 믿고 따르는 일본은 태평양 전쟁 희생자들의 영령을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하고 해마다 종전기념일인  8월15일을 전후해 참배를 해왔으나 태평양전쟁의 피해국인 우리나라나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로 드러내놓고 단체로 참배하는 것은 자제해 왔다.
종전 66년이 지난 15일 50여명의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했다고 한다. 한때 미국과 함께 전 세계 경제를 주무르던 경제대국이 미국에 버림받고 중국에 밀리기 시작하고, 자동차나 전자에서는 한국에 밀리고, 지진과 해일을 동반한 원전사고에 한류가 일본사회에 넘쳐나는 등 갖가지 악재가 겹치고 있으니 자국 국민에게 뭔가 단합을 요청하려는 일본정치인들의 노력이 간절히 필요하긴 하겠지만 갑작스런 야스쿠니 신사참배에는 뭔가 암수가 숨겨져 있는 얄팍한 수로 보여 걱정스럽다.
일본인들이 곳곳에 위치한 신사를 참배하든 특별한 신사(神社)인 야스쿠니를 참배하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이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다급한 일본정치인들이 군국주의를 앞세워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수도 없는 형편이고, 일본 국민들도 이젠 예전과는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정객(政客)들이 그들의 내적인 어려움을 밖으로 표출해 독도문제를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어 일본인들로 하여금 반한감정을 품게 하려는 의도를 경계할 따름이다.
하긴 일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까짓 한류 얼마나 가겠느냐고 코웃음 쳤겠지만 실상은 일본 총리의 부인까지 한류 드라마를 보고, 급기야 일본인들이 한류드라마 방송금지를 해달라고 방송국 앞에서 데모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일본 정부나 정치인들이 급하긴 했을 것이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일본이 잘 나갈 때, 그들이 총리를 포함해 단체로 신사참배를 한다고 할 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일본인들이 밉기까지 했는데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을 겪고 있는 일본의원들이 독도문제로 한국을 방문하고 느닷없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하는 것을 보고  이젠 참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국민을 단합시키고 국력을 키우는 방범은 다양하다. 굳이 상대국가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스포츠나 문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을 하나 되게 하고 그 응집력을 모으면 될 일이다.
일본은 천황이 곧 국가이고 신일지 몰라도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주권에 영토와 국민이 함께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한때 세계제패를 노려 세계전쟁을 일으켰고 패전후에는 툴툴 털고 일어나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주무르던 대국이 까짓 조그마한 섬 독도에 집착하고, 잠시 머무르다 갈 한류를 걱정한다면 너무 부끄럽지 않는가? 혹시 한류가 도를 넘어 일본을 접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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